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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겨울 견디는 가족사랑

by 한명화

까만 호수

새벽바람이 차다

밤새 추워 떨던 오리가족 걱정에

더는 안 되겠다며

호수는 얼음과 협상 중

얼음 서서히 포위해 오는데

옹기종기 모여든 오리가족

밤새 견뎠느냐 안부 인사 바쁘다

어젯밤 너무 추웠다며

한 겨울 찬바람 너무 춥다고

그래도 힘내자 서로 위로한다

추워도 겨울은 가고 있다며


까만 호수

서로서로 걱정하는 오리가족

서로서로 배려하는 따뜻함에

작정하고 얼음에게 명령하고 있다

온 호수 꽁꽁 얼리지 말고

오리가족 놀이터 남겨 두라 한다

새벽 숨길 돌던 발걸음 둘

옹기종기 오리가족 내려다보며

입가에 빙그레 미소가 핀다

서로를 염려하는 가족 사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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