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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길목

by 한명화

새벽

서늘함에 긴팔 옷을 걸치고 나선다

가을이 마당으로 들어왔으니


하늘

아침 맞으려는 붉은빛 색칠 중

가로등은 아직 열 일 중인데


호숫가 둔덕

갈대랑 강아지풀 가을 노래 부르고

녹음 청청 아카시아 여름이란다


저 건너 성당의 뾰쪽탑

조용조용 속삭이며 다독이는 소리

계절이 가고 오는 길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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