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너무 아파하지 마

by 한명화
11,29, 아침 길 건너 칠엽수

11월의 마지막 날이다

두 뺨을 스치는 바람이 차다

겨울이 대문을 활짝 열었는데

어제

지나다 본 길 건너 골목길 칠엽수

너무도 아름다운 가을

지난밤 찬바람에 어찌 보냈는지


가만히 발코니 창 열고 내려다보니

지난밤 추위에 떨던 가까이 사는 칠엽수

입고 있던 마른가을 떠나보내고

이 아침 겨울을 입고

까만 속살 드러낸 체 어색한 미소만


그래

칠엽수야

그렇게 두려워하던 찬 겨울이 왔구나

어젯밤 얼마나 아팠니

가지에 매달린 마른가을과 이별 눈물 닦느라

너무 많이 아팠겠구나.

많이 힘들었지?

너무 아파하지 마

그래도

머잖은 미래에 봄이 오고 있으니까

11,30.아침.창밖의 칠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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