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목요일엔 오후 4시까지

by 한명화

매주 목요일

언제나 기다려지는 날이다

동네 오랜봉사의 끈으로 이어진

천사들의 수다 나누는 날이기에


오전 10시 30분~12시 30분

모두같이 노래교실에서 목청을 높이고

돌아가며 아주 가벼운 식사를 접대하고

그리고 커피값 부담 없는 카페로


이제부터 수다가 시작된다

메뉴는 주마다 각기 다르다

주제를 정하지 않아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정치문제에는 모두가 정치가

주택 문제에는 모두가 부동산 전문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다양한 이야기들에

잠시도 멈추지 않는 수다 삼매경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어떻게 만났을까

서로 자신은 복 받은 사람이라며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웃고 웃으며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가도

지켜지는 아주 중요한 룰

오후 4시를 외치면?

주섬주섬 가방 들고 귀가를 한다


어제 들렀던 카페

4시까지 입니다라고 미리 말했었는데

4시에 딱 일어나자 주인장 놀라는 표정이다

정말 4시에 일어나시네요

이야기 중이셨잖아요ㅡ라고


그래요

아무리 수다 중이어도 정확하게

오후 4시가 되면 오늘의 수다 끝

카페를 나오는 모두는 환한 미소로

다음 주 목요일을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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