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힘내!

by 한명화

어제 오후

며칠 만의 호수공원 산책길

너무 무리했었나?

그리 높지는 않지만

3일을 연속으로 불곡산 정상 탈환에

허리가 심술이 났나 보다

시큰이가 달리 붙어 큰 소리로 외친다

ㅡ너 자신을 알라고ㅡ

덕분에 시끈이 달래느라 며칠 만에 찾은 호수공원 산책 길

호수안 나무데크의 벤치에 앉아

햇볕 맞이에 푹 빠져 있는데

저만치 호수에서 거니는 해오라기 한 마리

두리번두리번

먹이 찾아 집중 또 집중

춥지만 배가 고픈 게로구나

데크 앞으로 가까이 가

셔터를 들이대고 순간을 기다리며 소곤소곤

날개를 펴봐

내가 멋지게 찍어줄게

오호라ㅡ

내 말을 들었나 봐

아름다운 하얀 날개 활짝 펴며 한 바퀴 빙글

찰칵ㅡ찍었다

고마워 멋진 모습 보여 주어서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시침 뚝

짝꿍 한마디

정말 알아들었나 보네ㅡ

시큰이 데리고 나선 산책길

아마도 알았나 보다 시큰이로 고생하는 걸

힘내!라며

해오라기 위로에 감사로 가득 채운

12월의 7일의 한낮이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의 명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