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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파란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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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명화 Mar 24. 2023

임진강 독개다리에서

입구에서 보이는 모습
노란 민가인 통제선
객차모습 재현
객차실내 모습
총탄으로 DMZ 라 쓰인 매직 글라스
철교모습 재현
유리창에 쓰여짐
6.25때 폭격으로 끈어진 철교 기둥 (민통선안쪽)
민통선 안 경작지

독개다리라 했다

한국 분단의 역사적 상징이라는 이 다리는 6.25 때 폭격으로 파괴된 교각을 활용하여 길이 105m, 폭 5m로 전쟁 전 철교의 형태를 재현해 조성된 다리로 민통선내 허가 없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관광시설이며

민간인 통재구역이지만 입장료 1인 2000원 이면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안내원의 말에 귀가 솔깃해져 우리는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입구에서 입장권발매를 하니 안내원이 문을 열어주며 주의사항을 전한다

이 안에서 사진 촬영은 다 되지만 민통선 안쪽으로 보이는 군 초소는 촬영금지이니 꼭 지켜달라는 것

문 안으로 들어서 철교재현구간을 조금 지나자 노란 민간인 통재선이 있다

이 노란선을 넘어서면? 민간인 통재구역인 민통선 안이라는 것인데 옆에 민간인 통재구역은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민통선을 넘으며 왜 이 순간에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김정은과 나란히 3.8선을 넘어 걸어 북한땅에 발을 딛고 다시 돌아 나오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일까

암튼 우리는 노란 민통선을 넘어 독개다리 안으로 들어섰고 독개다리를 걸어 재현해 놓은 옛 기차의 객실로 들어섰다

나무로  긴 의자가 통로를 기준으로 양쪽에 늘어서 있었고 객차의 선반 위에는 옛날식 낡은 가죽 가방들이 곳곳에 놓여 있었다

잠시 의자에 앉아보고는 객차를 나가자 매직글라스 안에 하얀 잔돌을 깔고 총알로 DMZ라고 쓰여 있었다

이곳을 지나자 유리 아래로 총자국이 나있는 무너진 철교의 기둥들을 볼 수 있어서 내려다보며 오랜 날이 지났지만 그 상흔이 그대로 있어 전쟁의 참상을 전하고 있었다 철교재현구간으로 다시 들어서자 유리로 담을 세워놓은 유리벽에 임진강 독개다리라 쓰여있고 옆에는 대한민국 전도에 3.8선  철망이 그려지고 그 위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ㅡ이곳은 통일이 되는  철거 됩니다ㅡ

유리벽 앞에 서니 북쪽으로 끊어진 철교의 기둥들이 폭격에 맞아 상처투성이로 쭉 서 있었고 그 옆으로 민통선을 가로지르는 철교가 다시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정리가 잘된 반듯하고 비옥해 보이는 넓은 농지가 펼쳐져있었다

아! 이곳이 민통선 안에 거하며 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땅이로구나 라며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내 나라가 3.8선이라는 철망으로 남과 북을 갈라놓고 민통선을 그어 내 나라 땅에 맘대로 들어갈 수도 없어 이 짧은 다리 위를 입장료 내고 들어와야 하는 이 상황이 종료되고 3.8선이 철거되는 통일의 그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리벽 앞에 서서 민통선 북쪽을 바라보며 간절히 소망했다

통일이여 어서 오라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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