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바람 붓

정감있어 참 좋소

by 한명화

세월이 휭~~~

귀밑머리 하얘지고

눈가에 주름그림 그리지만

여유로운 미소로 마주 바라보는

묵은사랑 깊은 맛

따뜻한 정감있어 참 좋소


예ㅡ전엔

깊숙한 허리선이

도심 칼바람 지나는 골목 같더니만

이제는

시골집 둥그스름 담벼락처럼

둥글둥글 정감있어 참 좋소


예ㅡ전엔

마른 가지 나무 같아

바람에 날릴 것처럼 가냘프더니만

이제는

세월을 담고 담고 또 담더니

둥글둥글 정감있어 참 좋소


예ㅡ전엔

늘 바쁘다 시간 없다 동동동동

앞만 보고 뛰는 삶의 걸음이었는데

이제는

건강한 걸음으로 여행 즐기며

당신과 둘이 여유롭고 행복한 날들

따뜻한 정감있어 참 좋소


세월이 휭~~~ 가고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며

노을빛 닮아가는 황혼의 부부

봄인데 봄 아닌듯한 어느 새벽

귓전을 스치는 부드러운 낮은 목소리에

행복한 미소 담으며 떠난 잠 부르는데

창밖 새벽달

슬며시 방안을 들여다본다

빙그레 미소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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