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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눈 내리는 풍경 그리고 청춘

by 한명화

함박눈이 내린다

나풀나풀 춤을 추며 손짓한다

눈길을 걷고 싶지 않느냐며


눈이 마주친다

?!!ㅡㅡㅡ

짝꿍은 뜨거운 차를 준비하고

난 후다닥 한 마리 곰돌이가 된다

찬바람 틈새 잘 막을 모자도 장갑도

미끄럼 타지 않는 신발도 신고


우산을 들고 나선 눈맞이 산책길

함박눈 소리 없이 내리는 풍경

여유롭고 평화롭다

눈 길에 발자국 나란히 나란히

언제였던가

풍성하게 내리는 눈길을 걸어본 적이


눌러쓴 모자 속 나풀대는 은발

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청춘

청춘의 연인들이 걷고 있다

너무도 아름다운 하얀 눈길을

다정하게 손잡고 미소 지으며

깊이 들어앉은 사랑도 꺼내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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