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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붓
같은 길인가 보다
by
한명화
Jan 27. 2024
여행 중 산길을 내려오다 만난
길옆에 누운 너
서럽고 서러운 울음으로
너의 삶을 전하는구나
깊은 산 중턱에 뿌리내리고
스치는 바람의 노래를 듣고
따뜻한 손 내미는 햇살을 사랑하고
친구들과 벗하며 행복했는데
어느 몹시 추운 겨울날
차가운 바람 불어와 휘청이던 날
지나던 길손 얼음길 지나다가
미끄러지며 널 붙잡았나 보구나
긴 겨울도 푸르던 너는 소나무
찬바람 불어와도 의연하게
푸르름 자랑하며 부르던 노래
무심코 지나던 손길 하나가
네게 견디기 힘든 아픔으로
너의 삶을 가져가 버리고는
이 처럼 산길에 팽개쳤구나
살이 찢긴 고통에 서럽게 울부짖는
너의 통곡 들려와 가슴 저리다
이제는 삶을 잃은 너 이기에
소나무야!
인생길을 걷는 인간의 길이나
자연 속에 살던 너의 길이나
때로는 채이고
때로는 찢기어 고통으로 울부짖는 건
같은 길인가 보다
삶이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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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삶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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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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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작가
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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