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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호수 위 눈작품 전시회

by 한명화

율동호수공원 산책길

눈이 많이도 내린

눈바람 아직 차다

옷깃 여미고 털모자에 장갑도 끼고

둘이서 씩씩하게 호수 한 바퀴

어라? 이쁜 눈인형 누가 만들었지?

호수 울타리 통나무 펜스 위에

하얗고 이쁜 눈토끼 방긋

눈토끼, 눈사람, 눈기린ㆍㆍㆍ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네 마리~~~~

호수공원의 눈작품 전시회

행복한 가족의 솜씨일까?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이었을까?

호숫가 눈인형 전시회 초대받아

입가에 빙그레 미소 담는다

행복한 웃음소리 들려오는듯해서


전시장 지나 쉼터 나무데크

누군가 만들어 놓은 미완성 눈사람

데크 밖에 손 뻗어 풀가지 꺾어

눈도, 코도, 입도 만들고

어린 시절

손 시린 줄 모르고 눈사람 만드느라

두 손 빨개졌던 그날로 간

빨간 코트 흰머리소녀 손길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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