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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어젯밤엔 잘 잤어

by 한명화

몇 날이었던가

무시무시한 무더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우리의 계절이라 기세등등

밤을 설치기가 몇 날이었던가

인공바람 의지도 하루이틀이지


변죽만 울리고 애태우던 비소식

그제 다녀간 태풍의 긴 꼬리

동네 장난꾸러기들

숨바꼭질하듯 비 내리고

어젯밤 창열고 시원한 바람에

오랜만에 긴 잠을 잤나 보다


이 아침

비가 내리고 있다

활짝 열어젖힌 창으로

시원한 바람 찾아와 놀자 하고

어제는 가을 문고리 잡은 처서였으니

어젯밤엔 잘 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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