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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바람 붓

큰 붓 들었다

by 한명화

겨울!

큰 붓 들었다

멀리 떠나기 전 마지막 붓칠 마치려

팔레트에 가득 채운 하얀 물감

듬뿍 찍었다


누구도 갖지 못한 하늘의 큰 붓

세상이라는 무대에 슬쩍 올려

거침없는 춤사위 펼치더니

하얀 붓 춤추며 지난 자리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꾸며놓았다


입춘도 지나고

정월 대보름을 맞았으니

우수가 등을 밀고

경칩이 온다는 소식에

떠나갈 아쉬움에 하얀 세상 만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이 겨울 잊지 말라며.


ㅡ분당중앙공원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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