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큰 붓 들었다
멀리 떠나기 전 마지막 붓칠 마치려
팔레트에 가득 채운 하얀 물감
듬뿍 찍었다
누구도 갖지 못한 하늘의 큰 붓
세상이라는 무대에 슬쩍 올려
거침없는 춤사위 펼치더니
하얀 붓 춤추며 지난 자리마다
아름다운 풍경으로 꾸며놓았다
입춘도 지나고
정월 대보름을 맞았으니
우수가 등을 밀고
경칩이 온다는 소식에
떠나갈 아쉬움에 하얀 세상 만들어 놓았다
아름다운 이 겨울 잊지 말라며.
ㅡ분당중앙공원에서ㅡ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