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TV를 보고 있었다
???
우리나라네
어떡해! 어떡해!
저 화염 속에 ㅡㅡㅡ
가슴이 쿵 내려앉고 온몸이 저려온다
공항에는
어머니가 여행에서 돌아오신다고
아내가 여행 마치고 돌아온다고
손자손녀랑 아들내외가 돌아온다고
차를 몰고 와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의 눈앞에서 ㅡㅡㅡㅡ
두 눈이 의심스럽다
사실인가?
기장님은 얼마나 다급하셨을까
당신이 몰고 온 비행기가
자신을 사지로 몰고 있으니
이 많은 승객들은 어쩌란 말인가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나 보다
온 국민의 가슴에
시퍼런 멍울이 내려앉는다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이고
울부짖다 쓰러졌을 가족들이 떠올라
울음이 우렁우렁 차오른다
어쩌나
어떡하나
예전의 쓰라린 사고의 기억들
이젠 좀 가라앉나 싶었는데
다시는 이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세상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기를 바랬는데
어제는
하루종일
모든 방송사들이 경쟁하듯 보여준
현장의 참혹한 모습
오늘도
안타까움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진정이 되지 않는다
TV를 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제발 다시는 이 땅에
엄청난 슬픔의 아픈 상처 나지 않고
오직 평안하기를 ㆍㆍ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