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문

by 한명화

새벽녘

단잠 깨우던 비

아침을 막아서서

쏟아져 내리는데

절대 끝낼 수 없는 일이라도 있나 보다


창 너머

빗줄기 타고 오는 서늘바람

이제 무더위 여름 깃발

세웠던 자리까지 깨끗이 씻어 내려 하나보다


바가 오고 있다

서늘한 바람 앞세워

거침없이 내리고 있다

여름 자리 깨끗이 씻어 내고 있다


이제

가을 대문 열어 둬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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