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버거운 날의 청춘

by 한명화


새벽

딸그락 현관 열리는 소리


어젯밤 꽤 늦은 24시 녘

전화기 넘어 목소리가 너무 바쁜 일터

이따 시간 나면 전화한다더니

새벽 1시에도

새벽 3시에도 아들의 빈방


첫새벽 아들 걱정에 잠 깨 있는

아비어미 도란도란

오늘 아주 큰 행사 진행한다는데

꼬박 밤을 또 새웠나 보네

담당자라는데

양복이 필요할 터인데 가져다주어야 하는지...


새벽 5시

아들의 방

불도 키지 못한 바쁜 마음 하나

퇴근한 청춘은 욕실로 직행

뜨거운 물로 지친 몸 살리나 보다

물소리 멈추면 부리나케 옷 차려 입고

다시 출근길로 나설 그를 향해

안타까운 어미 외친다


아들!

소고기 뭇국 끓여 놨어

문 넘어 들려오는, 아~뇨!

먹게 조금만, 아~뇨!

이른 새벽 거실에 어미는

욕실의 물소리 들으며 애가 탄다


어젯밤 또다시 꼬박 밝히고

뒤돌아 출근하면 오늘 행여 기진할까

애타는 어미보다 버거운 날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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