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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똑똑한 리더보다는 게으른 리더가 훨씬 낫다^^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훌륭한 리더란?

by 씩씩한 종윤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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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훌륭한 리더란 무엇일까?


훌륭한 리더는 어떤 사람일까요?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이론과 예시들이 있지만 사실 이런 이론들은 대부분 회사조직과 같은 목적지향적 조직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조직의 효율을 최대화 시키고 짜내고 짜내서 성과를 낼 수 있는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다양한 심리학적, 경영학적 기재들을 사용해 다양한 설명들을 합니다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관계지향적 조직들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관계지향적 조직은 앞서 이야기 한바와 같이

효율보다는 합의를

속도보다는 함께 가는 한 걸음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자, 여기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리더가 주관하는 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리더가 수완도 좋고 능력도 좋아 여기저기서 공모사업비와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빵빵한 활동을 만들어 갑니다.

순식간에 조합원 수도 늘고

성과도 많이 만들어 냅니다.

효율과 속도 모두 매우 뛰어납니다.

4~5년이 지나 리더가 자기가 더 도전하고픈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일을 누군가에게 물려주려고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누가 이 리더 역할을 하려 할까요?

하려는 사람이 잘 없을겁니다.

잘해봐야 본전이죠

새로 리더가 된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앞 사람과 비교될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이제까지 이 리더덕에 큰 효용을 얻었지만

리더가 열심히 달려갈때 이들은 출발선에서 가만히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리더가 계속 해주기만을 요구합니다.

이 리더에게 있어 더 이상의 리더활동은 자기성장의 정체이고 희생일 뿐이지만 단체의 유지를 위해 계속 해야 할까요?

이제라도 사람을 키우라고요?

처음부터면 모를까 더 이상 아무도 스스로 하지 않을겁니다.

익숙해져서.....

습관이 되어서.....

누가 잘못한걸까요?

나서지 않는 조합원?

리더?


우리가 하고자 하는 협동조합에서는 이러한 리더의 유형은 훌륭한 리더, 성공적인 리더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조직에 있어 훌륭한 리더는 부지런하고 능력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닙니다.

부지런한 리더는 다른 조합원들이 자기 성장을 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능력있는 리더는 다른 조합원들이 자기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주지 않습니다.

추진력이 뛰어난 리더는 다른 조합원들이 서로 충분하게 협의하고 공감할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훌륭한 리더는

게으르고 여유가 많은 사람입니다.

타인에게 일을 잘 미루는 사람입니다.

자기 주장보다는 타인의 말을 잘 들는 사람입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 잘하라고 부추기는 사람입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 조직에 있어 훌륭한 리더는 때로는 '아무일도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을의 교육협동조합 둥지는 엄마들의 회의가 금요일 밤에 있습니다.

아빠들은 불금에 애를 봐야 합니다.^^

회의는 밤 9시나 10시....

직장맘들 시간을 고려해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필참이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회의를 하는 마을카페에서 아이와 놀면서 엄마들의 회의를 살짝 귀동냥 한적이 있습니다.

그 날 엄마들의 회의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엄마들은 별것 아닌 일 하나를 두고 긴 시간 보내가며 업무 하나하나 쪼개어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라면

'내가 혼자 할께' 라며 나설만한 일을 열심히 나누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이런 조직은 대표를 맡는 것에 크게 겁을 내거나 대표를 맡지 않으려고 서로 미루지 않습니다.

대표나 사무국장이 장기간 자리를 비워도 굴러갑니다.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뭐 하나를 결정하려해도 합의가 필요해서 바로바로 진도가 나가지 않습니다.

효율도 떨어지고요

하지만 지속가능의 관점에서 본다면

장기적인 기준에서의 성과에서 본다면

가장 올바른 운영방식이고

가장 올바른 리더십입니다.


우리가 어렸을때 배웠던 것이죠.

한 사람의 열 걸음

열 사람의 한 걸음


앞선 예의 능력있는 리더의 효율적인 조직은 한 사람만 열 걸음을 갔을뿐 나머지는 여전히 출발점에 있고

뒤에 설명드린 합의를 중요시 한 교육협동조합은 열 사람이 모두가 한 걸음 간것입니다.


모든 경우에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겁니다.

일반적인 회사 조직에서는 전자가 맞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우리가 지향하는 관계중심의 커뮤니티비즈니스에서는 어떤것이 맞을까요?



'열 사람이 한 걸음'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2인3각도 어려운데

열 사람이 발을 맞추어 걷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당연히 연습도 필요하고 많은 시행착오도 필요합니다.

우리 이제껏 이런 삶을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연습을 해 본 적도 거의 없을 겁니다.

따라서 몸이 뒤틀리고 힘들지도 모릅니다.

쉬운 길이 아니기만 여기에는 속성과정이 없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익히는 겁니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머리가 아니고 몸으로 이해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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