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커뮤니티비즈니스 = 각자의 눈으로 각자의 목소리로,,,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을에서 '안심마을선거공약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각 연령층중 제일 많은 의견을 준 연령층은 어디일까?
일단 2등은 40대,
그렇다면 40대 남자와 40대 여자중 더 적극적으로 설문에 응답해준 연령층은?
대부분은 40대 여자 즉 동네 엄마들이라고 답을 하겠지만 예상과는 달리 40대 남자, 동네 아빠들의 설문 참여가 높았습니다. 우리가 40대 남자하면 평소에 말이 없는 이미지를 떠 올리지만 사실은 외부의 사회생활에서 관계 맺는 일에 대한 피로도가 심해서 새로운 사적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 주저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 한편으로는 이제까지 말 하고 싶어도 말 할 틈을 혹은 말할 공간을 주지 않았을수도,,,,,
그렇다면 가장 설문에 적극적인 연령층 1등은,
바로 10대였습니다.
특히 10살에서 13살사이의 초등학교 학생들(여학생이 대부분,,,)
이 아이들은 자기가 설문을 하고 나면 몇분후 자신의 친구들을 우루루 데리고 와서 설문에 참여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정말로 상상 못할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아이들의 입과 글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도 10대로 돌아가봅시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원했던 마을공약 1등은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올 여름과 가을 여기저기 다니며 어른들에게 20여회 이상 물어보았지만 정답을 맞춘 어른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2등인 놀이공간은 맞추었지만 압도적인 1등인 이것은 맞추질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은 거의 소수의견이거나 의견자체가 없었던
'PC방을 늘려주세요'
'숙제를 없애주세요'
'학원가기 싫어요'
등과 같이 아이의 투정과 아이의 욕구를 잘못 이해하고 계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1등은 '우리 동네 와이파이존을 많이 만들어주세요' 였습니다.
결국 어른들은 자신의 경험과 현재 삶의 기준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아이들을 이해하고 아이들을 위해서라지만 우리의 시선은 아이들이 아닌 어른의 기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를 톨보고 어르신을 돌본다고 하지만 아이들과 어르신들의 시선과 기준에서 원하는 방법이라고 자신할 수 있을까?
올 여름 다른 지역에서 진행했던 설문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동네의 한 공원을 정해서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공원에 원하는 개선사항을 정리해보니,
임산부이거나 아이가 1~2살미만의 엄마들은 공원내 수유공간을
아이가 3~4살이 넘어간 아이들의 엄마는 공원 바닥에 물이 나오는 환경을 원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다르고 아이들도 아이들 연령층마다 다르고
어른들도 어른들의 연령층마다 달랐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욕구를 누구 하나가 알아서 정리할 수 있을까요?
우린 이제까지 나의 시선에서 나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타인의 욕구를 대변한다며 건방을 떨고 있지는 않았을까? 자기의 욕구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입니다.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자기 욕구를 이야기하는데 어려워합니다.
자기 욕구를 마음속에서 꺼내는 것도
자기 욕구를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자기를 표현하는 것
타인의 표현을 잘 들어주는 것
사실 마을의제의 시작은 나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에서부터 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