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사실 이렇게 완결된 이야기를 쓴 것도 굉장히 오랜만이다. 최강 ADHD인 나는 시작만 해놓고 완결을 내지 못한 이야기를 약 200편 정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개월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이 글과 함께 울고 웃고 삶을 살아 냈다. 거대한 파도로 다가왔던 기복은 이제 발을 간지럽히는 물결이 되었다.
나중에 어쩌면 기복이 더 큰 파도가 되어 나를 덮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이겨냈던 것처럼, 그때에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이 글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면 나는 또 최강 ADHD가 늘 그러했던 것처럼 이 글을 미완으로 남겨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이 계셨기에 나는 글을 끝까지 쓸 수 있었고, 값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현재 나는 극렬한 감정 기복보다도 내 곁을 오래 지키고 있었던 ADHD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분께 들려드리려고 노력 중이다. 곧 새로운 이야기로 여러분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이름 없는 고통을, 극심한 감정 기복을, 어쩌면 조울증이었을 수도 있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나의 여정에 동참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어딘가에 공개하는 것은 처음인데,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귀한 경험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한히 감사드리며, 김바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