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다시 역경이 문을 두드리더라도
지금 내가 감정 기복의 늪에서 탈출했다고 해서 언제까지나 그것과 영영 이별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아예 우울하게 생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덜 우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정리했다. 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니냐고? 아직 나도 그런 건 잘 모르기 때문이다.
1. 약은 꼭 잘 챙겨 먹기
의사 선생님은 이 분야에서 어쩌면 내 인생만큼 오래 근무하신 분이시다. 그런 분의 말을 어겨봤자 딱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물론 의사가 나와 안 맞는 것 같다면 병원을 옮기거나 의사를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절대!!! 임의로 단약해서는 안 된다.
2. 내게 중요한 것은 생존이라는 것 잊지 말기
지금은 잘 살고 훌륭하게 살고 멋지게 살고 우아하게 기품 있게 남들이 부러워하게 성실하게 살 때가 아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생존이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들다면 나를 힘들게 하는 그것을 놓아줘도 좋다.
3.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기분의 고조 때문에 잠을 자고 싶지 않더라도 제시간에 자는 노력을 해보자. 수면패턴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4. 몸을 움직이기
샤워를 하다가도 우울해진 적이 많은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우울은 수용성이라는 말을 믿지 않지만 우울할 때 샤워하는 것도 추천한다. 적어도 침대에 누워만 있는 것보단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5. 사회적 지지 체계를 유지하기
우울하다고 해서 모든 인간 관계를 끊고 방에 틀어박힐 필요는 없다. 내가 우울하면 남들에게 민폐일 것 같고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격리해야 할 것 같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은 내가 스스로를 격리해봤자 내게서 관심을 끊지 않는다. 어차피 격리 불가능할 거, 그들에게 응원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