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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세벽 Dec 18. 2022

나도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눈길을 산책하다가)

눈을 밟지 않고 두면 

서러운 대로 풍경이 되지만 

자꾸 밟아대면 피해 가고 싶을 만큼 더러워집니다   

  

그리움을 그냥 두고 보면

쓸쓸한 대로 마음의 꽃이 되지만

자꾸 버리려 하면 멈추지 않는 눈물이 됩니다     


사랑을 가만히 보듬다 보면 

아픈 대로 어느새 별이 되지만

자꾸 지우려 하면 참을 수 없는 통곡이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을

밟지 않고 그대로 두면 하나의 풍경이 되지만 

생각 없이 자꾸 밟으면 세상이 더러워집니다     


어느 한 사람을

그저 바라만 봐줘도 향기 나는 한 송이 꽃이 되지만

자꾸 버리려 하면 세상의 눈물이 됩니다     


어떤 한 사람을 

보듬다 보면 어느새 별이 되어 세상을 비춰주겠지만 

자꾸 지우려 하면 온 우주의 통곡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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