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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갈매기 Mar 22. 2022

퇴사율이 높다고 다 안 좋은 회사일까?

회사 보는 팁 - 퇴사율보다 더 중요한 회사의 허리를 보자.

취직, 이직을 하기 위해서 새 회사에 대해 알아보다 보면 아무래도, 퇴사율이 어느 정도인지 보게 된다. 그런데 퇴사율이 높다고 다 안 좋은 회사일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 스스로 이직하면서, 회사를 알아보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회사를 볼 때 어떤 기준으로 보는지 얘기를 주고받은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물론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회사를 분석하는 전문가는 절대 아니다. 그저 실무자의 입장에서, 이직을 하고 회사를 알아보며 느꼈던 점이고, 혹시나 다음 회사를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적어본다.


* 모든 회사가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겪어본 회사, 내 주위 사람들이 겪어봤을 때의 결론이지. 업종, 직무 등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퇴사율이 높다면 일단은 걸러라.


위에선 퇴사율이 높다고 다 안 좋은 회사는 아니라더니 이제와서는 일단 거르라고 한다. 만약 회사를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 아니라면 간단하게 제치고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내가 정말 희망하는 회사라거나, 내가 너무 하고 싶었던 직무로 제의를 받았거나, 내가 유일하게 합격한 회사라면 거르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땐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다.


퇴사율이 높다는 건, 우선 그 안에 들어가서 실제로 다녔던 사람들이 "아 못 버티겠다. 여기보다 더 좋은 곳 갈래."하고 나간 곳이다. 그리고 퇴사율이 50%가 넘어가는 회사는 일단 회사가 좋고 나쁨은 둘째 치고, 회사 내 기존 직원이 적어서 인수인계부터 내부적인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새로 들어간 나만 고생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한 친구가 그 업계에서 꽤나 자리 잡은 회사에 합격하여 들어갈지 말지를 고민하여 잡플레닛을 봤는데 다 안 좋은 후기가 가득했다고 한다. 퇴사율도 높았고. 리뷰를 읽던 중 하나가 '이걸 읽어보고 나는 아니겠지 라는 마음으로 입사했는데 금방 퇴사했습니다. 나는 아니겠지가 아니에요.'라는 글을 봤다고 한다. 친구는 그 글을 보고도 나는 아닐 거야 라는 생각으로 입사했고 일주일 만에 퇴사했다. 이미 다녔던 사람들이 말리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회사의 허리라인이 있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직접 회사에 들어가 보거나, 안에 지인이 있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입사 후 빠르게 퇴사할지 말지를 고민할 때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허리라인, 대부분 중간관리자를 뜻한다. 나 같은 경우는 직급도 중요하지만, 회사 내 근속연수로 줄을 세워본다. 그리고 그 근속연수의 순서대로 피라미드 모양이 된다면, 아주 건강한 회사다. 물론, 직급으로도 피라미드 모양이 된다면 건강한 회사다. 그런 회사는 퇴사율이 높아도 어느 정도 견딜만하고, 배울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간혹, 근속연수나 직급으로 정리했을 때 모래시계 모양이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그 회사는 무조건 도망쳐라. 허리라인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허리가 없는 회사는, 휘청거리기 일수다. 


근속연수 2년 미만 직원이 50%인 회사.


지인이 겪었던 회사인데, 근속연수로 봤을 때 4년 차 이상이 회사 전체 인원 중 40%고, 2~4년은 10%였다. 그리고 0~2년 차가 50%였다. 많은 직원은 1년을 채우고 퇴사하기 일수였고, 그 회사에서는 1년만 버티면 다들 "오래 다녔네~"라는 말을 할 정도라고 한다. 


건강한 회사일까? 절대 아니다. 내부적으로 위와 아래가 차이가 나면, 소통은 되지 않고, 위는 위대로 아래는 아래대로 답답할 뿐이다. 또한 내부적으로도 정보 공유가 되지 않으며 업무상의 관계도 건강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고인물들은 고일대로 고여 본인들만의 커뮤니티에서만 소통하고, 새로 온 사람은 어차피 저 사람도 곧 퇴사할 거란 생각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둔다고 한다. 


그리고 고인물들은 신입사원의 입장이란 것을 모른다. 본인들이 알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모두가 안다고 생각하여 소통 자체가 원활하지 않다. 인수인계를 비롯해 간단한, 예를 들어 회사 내 보고서 작성 양식을 물어볼 때도 물어볼 직속 상사가 없어 팀장급 위로 물어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동료들끼리 업무 진행에 대해 물어봐도 대부분 1년 미만이기 때문에 서로가 알려줄 수 없어 결국은 또 팀장, 혹은 그 이상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결국 지인도 1년을 조금 넘게 버티다가 퇴사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렇게 일하다가는, 잘리기만을 기다리게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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