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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현수 Apr 12. 2018

A급 인재는 A급을 추천할까?

절대로 얕봐선 안될 직원 추천체의 재미있는 비밀

  지난 포스팅을 통해 직원 추천제가 가진 막강한 위력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우리 조직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이 그들의 손으로 직접 찾은 사람만큼 검증된 지원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직원 추천제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간 수많은 추천 인력들을 만나며 재미있는 점을 하나 발견했기 때문이다. 직원 추천제를 통해 훌륭한 후보자를 만나는 행운(?) 아닌 행운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본인의 지인을 선뜻 소개한 우리 직원을 비롯해 그가 속한 조직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소개하기 위해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과연, 사내의 A급 인재는 A급 플레이어를 추천할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A급 인재는 정말 A급 인재를 추천했다. 수년간 직원의 성과와 추천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본 결과를 통해 밝혀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A급 인력들은 기업이 정말 원하는 A급 플레이어, 즉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훌륭한 인재를 추천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굉장히 많이 알려져 있었다.  

 

  B플레이어들은 어떨까? B급은 주로 C플레이어들을 추천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직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솔리드 한 성과를 내고 있는 B플레이어들(Mighty Middle)의 이 같은 행동은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B플레이어들은 최고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과 경쟁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A플레이어의 바구니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 또 다른 경쟁상대를 조직 내에 들이는 것을 망설인다고 이 보고서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C플레이어들에게 눈이 간다. 재미나게도 C플레이어들은 A, B, C급의 다양한 인력들을 추천했다. 통상 C플레이어들이 추천하는 사람을 채용팀이 얼마나 믿을만하게 받아들여야 할까 라는 의구심에 반기를 드는 연구 결과다. 상대적으로 경쟁에 민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조직에 여러 다이내믹스 등을 아주 민감하게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여과 없이 추천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A플레이어를 얼마나 많이 추천한다는 등의 얘기가 없었던 것만큼 C플레이어들이 추천하는 사람은 모험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보자. 보너스는 직원 추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사실 A급 인재들은 보너스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받으면 좋은 것(nice to have)이라는 생각이지 보너스가 직원 추천의 동인은 아니었다. A급 인재가 될 수 있었던 다양한 이유 중 하나는 조직을 잘 이해하고 어떻게 성과를 내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동일한 프리즘을 통해 사람을 선별/추천하고, 본인의 명성 역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A급 인재의 추천은 절반 이상의 성공을 담보한다. 

  반면, C플레이어들은 달랐다. 일반적인 성과급이나 보너스도 상대적으로 A, B급보다는 적었을 것이기에 직원 추천 보너스는 본인에게 굉장히 가시적인 기회이다. C플레이어들이 얼마나 많이 직원 추천을 하는지에 대해 연구된 결과는 없지만 직원 추천의 기회가 생기면, 그다지 깊은 고민 없이 유사한 경력을 가진 친구들을 일단 추천하고 본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그렇다면 '직원 추천제를 통해 인사는 후보자를 추천한 우리 직원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인사부서가 모든 직원을 이 잡듯 알고 있기 어려운 조직이라면, 직원 추천의 질(Quality)을 통해 우리는 추천자의 현 상태를 알 수도 있지 않을까? 이에 대한 답을 명확히 내릴 수는 없다. 하지만, 직원 추천제를 통해 채용/인사담당자가 조직 내에서 일을 잘 하는, 또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하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본 포스팅은 2015년
'Data: Referrals Strongly Impact Retention and Depend on Employee Performance'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영석 PD의 주 5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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