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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감성아빠 Jan 10. 2017

세상에 완벽한 아빠, 완벽한 아이는 없다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에 담긴 추억을 꺼내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


아이가 행복하게 웃을 때, 함께 즐겁게 놀 때, 함께 좋은 곳으로 밥을 먹으러 갈 때, 해외여행을 갈 때, 아빠가 집에 왔을 때 행복하게 안아주고 뽀뽀를 할 때 등 행복한 시간은 많이 있다. 하지만 내게 가장 행복한 시간은 아이가 아빠와 엄마를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는 그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네가 가져다준 아이와 아빠의 추억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었다. 그래서 평일 저녁에 일찍 퇴근하거나 주말 토요일 아침에는 옆 단지에 있는 공원으로 산책을 자주 다녔다. 그 공원에는 중앙으로 산책로가 길게 나있고 아파트 단지 중앙에 공원이 있다. 우성이가 제일 좋아했던 곳은 바닥이 우레탄으로 된 모래가 없는 자그마한 놀이터였다. 그곳에는 미끄럼틀, 그네, 시소가 있는데 반드시 거치는 순서가 있다. 먼저 흔들리는 말을 타고, 시소를 타고, 미끄럼틀을 탄다. 마지막에는 꼭 그네를 탔었다.

우성이는 그네를 4살 때 처음으로 탔었다. 그것도 내가 무릎에 안고 타야만 했다. 다른 아이들은 그네를 혼자서도 잘 탔는데 우성이는 유독 늦게 탄 것으로 기억된다. 둘째 승희는 돌이 되기 전부터 그네를 혼자 탔다. 4살이 되면서는 혼자서 그네를 서서 타기도 하면서 즐기고 있다. 첫째는 신중한 편이고 둘째는 겁이 없고 우선 몸으로 부딪혀서 경험하는 것을 선호한다.

 첫째가 4살 때, 어느 가을날이었다. 토요일 아침에 우리 부자는 첫째가 좋아하는 아파트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나는 첫째 우성이와 그네를 타면서 함께 노래를 불렀다. 비틀즈의 《Yellow submarine》이었다.


We all live in a yellow submarine Yellow submarine, yellow submarine~~

We all live in a yellow submarine Yellow submarine, yellow submarine~~


당시에 우성이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였다. 노래를 수백 번은 들으면서 노래를 부르고 엄마 아빠와 함께 즐겁게 부르던 기억이 떠오른다. 내가 추임새를 넣어주면서 그네를 타고 노래를 부르니 아이는 깔깔거리면서 나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 그네를 타는 시간은 우리에게 정말 행복했었다.


누군가는 아이가 무엇이든 잘하는 완벽한 아이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아이에게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자꾸시키고 강요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아이가 완벽하게 할수있고 그것을 좋아하면 최고의 결과일것이다. 하지만 그런 완벽한 아이가 어디있겠는가. 아이가 그네를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탄다고 못탄다고 다그치지 않았던 나의 선택은 아직도 우효하다고 생각한다.


'그네’는 누구나 놀 수 있는 놀이기구이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는 그네보다는 아빠와 함께 하는 그 순간을 더 크게 마음에 새겼다. 그네를 잘타고 못타는 것보다는 아빠와 함께하는 그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고 중요할것이다. 이런 순간 하나하나가 아이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추억이 된다.


세상에 완벽한 아빠, 완벽한 아이는 없다


세상에 ‘완벽한 아빠’, 그리고 ‘완벽한 아이’는 없다. 아이가 아빠를 생각할 때, 기분이 좋고, 행복함을 느끼고, 보고 싶어 하는 존재로 아이의 마음속에 남아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이에게는 ‘완벽한 아빠’이다. 반대로 아빠가 아이를 생각할 때, 미소가 지어지고, 보고 싶고, 행복한 존재로 남아있다면 그것이 바로 아빠에게 ‘완벽한 아이’이다. 기억하자. 이런 즐겁과 행복한 추억이 차곡차곡 쌓이면 아이와 아빠 모두에게 미래에 살아가는 힘을 주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세상에 완벽한 아빠, 완벽한 아이는 없다>

-초록감성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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