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플래그십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을 6주간 사용해보고 남기는 후기
2020년 1월 21일부터 시작하여 WH-1000XM3의 노이즈 캔슬링을 체험해보기 시작한 지 어느덧 6주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사무실부터 시작하여 도심지, 카페, 나아가서 프로젝트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을 해보았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마지막으로 그동안 사용해보면서 들었던 여러 생각과 느낌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노이즈 캔슬링, 소리 3가지로 나누어서 전체적으로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보통 헤드셋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가장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면 바로 착용감입니다. 헤드셋이라는 제품군 자체가 아무리 가볍다고 해도 어느 정도 무게가 있어서 정수리가 눌리는 것도 있고, 오랜 시간 착용할 경우 좌우로 조여 오고 있는 구조이다 보니 귀가 아파오기도 하며, 갑갑함을 많이 느끼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면 그 불편함은.. 어우.. 더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WH-1000XM3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전작이었던 WH-1000XM2와 비교해서 단위 면적 압력까지 고려하여 기본 무게를 줄여서 무게감을 줄이고, 고발포 저 반발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서 귀 주변의 압력을 분산시켜 착용감을 상당히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거기에 드라이버 유닛에 있어서도 보통 많은 헤드셋들이 수평으로 되어있어서 이어 패드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귀가 눌리는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WH-1000XM3는 만져보면 확실히 유닛 각도가 대각으로 되어있어서 귀 주변 공간이 더 확보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귀가 눌리는 듯한 느낌이 다른 헤드폰과 비교해서 상당히 적고요.
여러모로 덜 갑갑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하드웨어가 완벽할 수 없다고 아쉬운 점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USB Type-C가 대세가 되어감에 따라서 WH-1000XM3도 충전 포트로 USB Type-C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충전 그 이상의 기능은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요즘은 전문적으로 음악을 들으시는 분이 아니라면 DAP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참 많이 듣고 있지요? 글로벌적으로 요즘 출시되고 있는 많은 스마트폰 같은 경우 3.5mm 헤드폰 잭이 제거되어있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이러한 단말기에서는 3.5mm 헤드폰 잭을 연결하려면 별도의 동글 액세서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서 Type-C 단자로 USB-DAC 기능까지 제공해주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별도로 WH-1000XM3에 있는 3.5mm 헤드폰 잭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별도의 동글 액세서리를 사용할 필요 없이 바로 C to C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으로 끝났을 텐데 말이지요.
물론 이러한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엄연히 WH-1000XM3는 노이즈 캔슬링에 특화되어있는 무선 헤드폰 플래그쉽 제품이고, 고음질 음원을 전송해줄 수 있는 LDAC 코덱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유선 연결이 아니더라도 고음질로 노래를 들을 수 있으니까요.
터치 인터페이스와 NFC 간편 연결에 있어서는 매우 편리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NFC와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로 왼쪽 유닛의 NFC 로고에 가져가는 것으로 바로 연결이 가능하고, 오른쪽 유닛의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편하게 제스처를 그리는 것 많으로도 재생 제어와 볼륨 제어가 가능해서 꽤나 편리하게 사용했습니다.
고로, 하드웨어 관련해서 평을 정리하면 WH-1000XM3의 하드웨어는 일부 아쉬운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꽤나 편리했습니다.
WH-1000XM3의 노이즈 캔슬링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상당히 우수했습니다. 그동안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들어간 유선 이어폰, 블루투스 이어폰, 코드리스 이어폰까지 생각보다 다양하게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았는데.. 확실히 WH-1000XM3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독보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본 환경들을 정리해보면 사무실부터 시작해서 KTX 열차 안, 대중교통, 승용차, 90dB 이상의 소음이 발생 중인 현장 등 정말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해보았는데.. 필터링할 수 없을 정도로 '쿵!'하고 들어오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많은 소리가 감소되었습니다. 특히, 고정적으로 울려오는 엔진이나 기계 장치의 소음에 있어서는 '이런 소리가 들려왔었나?' 싶을 정도로 전혀 듣지를 못했고, 불규칙하게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 같은 경우 조금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는 정도로 들려왔습니다.
확실히 FF(Feed Forward)로 외부 소리를 듣고 FB(Feed Back)으로 내부 소음을 들어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고 있다 보니까 전반적인 대역부터 시작해서 저음까지 필터링해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사람의 머리 형태, 스타일, 안경 착용 여부에 따라서 헤드셋을 착용했을 때 조금씩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 노이즈 제거 옵티마이저 기능을 통해서 여러 테스트 사운드를 재생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에 맞추어서 테스트를 해주니까 약간의 빈틈도 용납하지 않고 잘 잡아내는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좋다 보니까 볼륨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점점 낮추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는 볼륨을 한 50% 정도로 시작을 했었는데.. 정말 소음이 심했던 곳을 제외하고 나면 점점 볼륨을 낮추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볼륨을 20~25% 사이에 맞추어두고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 대비해서 볼륨을 낮출 수 있다 보니까 청력 건강 관리하는 데 있어서 조금이나마 더 도움이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마다 느낀 점이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했구나! 참고만 해주세요 :)
연결 기기
삼성 갤럭시 노트 10+
구글 픽셀 3a
소니 NW-A55
EQ
언제나 그렇듯 플랫만 일 줄 알았지만,
이번에는 헤드폰 앱에서 설정 가능한 EQ를 사용은 해보았습니다.
블루투스 코덱
LDAC / aptX / aptX HD
AAC / SBC
재생 음원 종류
FLAC 16-24bit
유튜브 뮤직 & FLO 스트리밍
재생 음원 장르
K-Pop
게임 / 드라마 / 애니 OST
음향 장비에 취미를 가지기 시작한 이후로 그동안 그리 많지는 않아도 다양한 제품의 소리를 들어보았고, 그중에서 소니에서 출시된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소리를 들어보면 고음과 저음 차이가 뚜렷해서 선명한 고음과 풍성한 저음이 들려온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WH-1000XM3에 정말 고스란히 잘 녹아있었습니다. 헤드폰 앱에서 일부 세팅(이퀄라이즈, 사운드 위치 제어, 서라운드)이 불가능한 고음질 코덱인 LDAC나 aptX / aptX HD을 바탕으로 소리를 들어보면, 보컬의 목소리부터 시작하여 다양한 악기 소리까지 확실하게 고음은 고음대로 선명하게, 저음은 저음대로 풍성하게 차이를 두어 선명한 고음과 질 좋은 저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일부 고음역대에 있어서는 치찰음이 없지 않아 들려오기는 했지만.. 그렇게까지 거슬리는 수준은 아녔습니다.
그리고 AAC나 SBC 코덱으로 설정한 이후 고음질 코덱에서 사용하지 못하던 일부 세팅을 사용해서 노래를 들어보았을 때는 상당히 재미가 있었습니다.
사운드 위치 제어와 서라운드(VPT)는 둘 다 공간감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보니 중복 사용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어느 방향에서 들려오도록 할 것인지 또는 어떠한 공간에서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인지 앱을 통해서 설정하는 것에 따라 미세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들어도 알아차릴 정도로 확실히 공간감을 가지고 놀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이퀄라이저입니다. 기본 제공 프리셋 8개, 사용자 설정 프리셋 3개(수동 1 + 커스텀 2)를 제공해주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기본 제공 프리셋은 각각의 특색이 잘 담겨있어서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아서 '아! 특색 괜찮게 잘 담겨있네?' 이 정도의 느낌만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퀄라이저 세팅에 있어서는 조금 애매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뭐랄까..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반반무 많이 치킨 마냥 섞있다고 해야 될까요? 일단, 좋은 점부터 살펴보면 이퀄라이저 세팅 자체는 매우 괜찮았습니다. 특히, CLEAR BASS 옵션 같은 경우 얼마만큼 값을 주는가에 따라서 확실하게 저음이 달라졌는데.. 정말 세밀하게 제 취향을 맞출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반면, 세팅할 수 있는 값의 폭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400, 1k, 2.5k, 6.3k, 16k 이렇게 총 5가지 대역으로 나누어서 세팅이 가능한데.. 조금만 더 세밀하게 나누어서 세팅이 가능했으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이즈 캔슬링을 기본적으로 제공해주고 있는 헤드폰이다 보니까 확실히 물속에서 소리를 듣는 것처럼 먹먹한 느낌이 고스란히 기본 바탕으로 깔려있습니다. 주변의 소음을 제거해주는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하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이 느낄 수밖에 없는 특징인데.. 이러한 느낌 자체가 싫다면 헤드폰 앱에서 주변 소리 제어 기능을 통해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줄일수록 먹먹함이 줄어들긴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주변의 소음은 더욱더 선명하게 귓속으로 흘러들어옵니다.
만약, 먹먹한 느낌이 너무 심하다 싶으면 주변 소리 제어를 한 칸 정도 줄여서 윈드 노이즈 감소에 맞추어두고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주간 WH-1000XM3의 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해보면서 그동안 들었던 여러 가지 생각과 느낌을 바탕으로 하드웨어, 노이즈 캔슬링, 소리 3가지로 나누어서 전체적으로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좋았던 점이 많았던 만큼 아쉬웠던 점이 없지 않아 있는데..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결론을 지어보면 저는 상당히 많이 만족을 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노이즈 캔슬링 그 자체에 있어서 정말 크게 만족을 했었는데요, 체험하는 동안 뛰어다니던 프로젝트 현장도 그렇고, 사무실에서 들려오고 있는 공기 청정기와 장비 소리가 시끄럽다 보니까 은근슬쩍 스트레스를 알게 모르게 많이 받긴 받았습니다.
오죽하면.. 안 그래도 있는 스트레스성 탈모가 조금 가속된 느낌이 없지 않아 들 정도였는데.. WH-1000XM3의 노이즈 캔슬링을 6주간 사용해보면서 확실히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볼륨을 낮추기 시작해서 청력 건강을 조금 더 신경 쓸 수도 있었고요.
이제 슬슬 6주간의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될 시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면서 여러모로 많이 만족을 했었고 소음 스트레스에 있어서는 크게 벗어날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여담으로 언젠가 다음세대로 나올 WH-1000XM4가 매우 기대기도 하고요 ㅎㅎ
마지막으로 WH-1000XM3와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서 한 줄로 평가를 정리하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변의 소음이 크기에 상관없이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헤드폰 그리고 씌워주고 싶은 헤드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