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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Jan 25. 2024

근황토크.

나는 또 약속을 해 버렸습니다.

한 달 가까이 브런치스토리를 멀리했습니다.

성격상 [글 발행안내] 알림글이 올라오면 후다닥 노트북을 켰겠지만 일부러 모른 척했습니다.

겨울이 오면 몇 개월 어디 따뜻한 동남아로 선교여행이라도 다녀와야 하나 늘 고민을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도, 믿지도 않는 근. 골격. 신경계 만성 통증 환자이기 때문입니다.


티 나지 않는 통증에 유일하게 공감해 주는 [00 통증의학과 물리치료실] 실장님의 말을 저는 아주 잘 듣습니다.

거의 8년 가까이 긴 시간을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다 보니 이런저런 삶의 대화를 나누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나이까지 우리 아이들이랑 비슷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 몸상태뿐 아니라 제 속마음까지 더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그림을 그리다 수술을 할 만큼 오른쪽 어깨와 팔이 아파왔습니다.


 '그림은 안 돼요. 건강이 우선입니다."


그래서 그리는 것을 잠시 멈추었답니다.

작가님들의 연재 글을 읽다 보면  '나도 연재로 글쓰기를 시작해 봐? 글 쓰는 습관도 들이고' 이런저런 계획도 세워보고 고민도 해 보았습니다.


"글쓰기는 일이 안되도록 취미로만 하셔요. 절대 무리하심 안 됩니다".


실장님은 제 성향을 아는 지라 우리 아이처럼 걱정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제가 올리는 글에 [라이킷]까지 꼬박꼬박 눌러줍니다.



어제는 [청소년 상담센터 자원봉사자] 신년회가 있었습니다.

날씨가 엄청 추웠지만 [청소년상담 카운슬러 대학] 과정을 마친 새내기 자원봉사자들과 가지는 신년회인지라 기대와 설렘으로 참석을 했죠.

낯익은 반가운 얼굴들과, 두 손을 포개고 조심스레 바라보고 있는 새로운 얼굴들을 만났습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근황토크]로 신년회시작되었습니다. 서로 자연스레 자기소개나누는 과정이죠.

몇 번의 순서가 지나지 않아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작년 이맘때 한국나이 60이란 새로운 삶의 전환점에 있었지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삶을 살아내기 위해 이곳에 왔고 새로운 봄날들의 시작을 기대한다고 말했었습니다

.

정부정책에 의해 만 나이로서 60세를 다시 부여받게 되었으니 올해는 감사의 고백으로 맞이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만 또다시 덜컥 약속을 했습니다.

지금의 저를 있도록 도와주신 100분에게 글로써 감사함을 전달하겠다고.


응원의 박수가 터져 나왔지만 바로  '아차! 숫자는 말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후회가 밀려옵니다.

우선 약속부터 저지르고 보는 나의 기질을 탓해보지만, 약속은 또 지켜야만 하는 성격인지라...


안되면 카톡이든 문자이든 쪽지편지라도 적어보도록 하려 합니다.



2024년 저의 버킷리스트 도전은 100분에게 감사의 글 올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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