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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의별 Aug 13. 2024

엄마가 되어 주겠다는 약속.

감사편지 서른 번째.  아직도 유효해!

' elegance  EUM. '

 

그녀의 닉네임입니다.


이제 서른 중반의 그녀가 이십 대부터 사용한 닉네임이니 그녀가 추구하는 삶의 취향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40대 중반, 20대 중반의 예쁘고 단아한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보육교사 자격증이 없는 그녀에게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게 했습니다.


그녀는 저를 닮고 싶어 했었습니다.

서류 작성부터 환경구성까지 밤늦은 시간까지 그녀는 개인적 시간까지 할애하며 열정적으로 배워나갔습니다. 아마 지금의 교사들이라면 상상 어려운 근무였지 않을까 쉽습니다.

박봉에 등록금까지 갚아 나가야 하는 고된 삶이었지만 잘 견디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5년이 넘는 시간을 그녀에게 몽땅 맡겼습니다. 아니 그녀의 가녀린 어깨에 어린이집이란 짐을 아무렇지 않게 올려놓았습니다.

제가 학업과 연합회일에 몰두할 수 있었던 건 그녀가 저의 짐을 대신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저의 40대 후반을 20대의 그녀가 저의 옆좌석에 앉아 주었던 겁니다. 어쩌면 안전벨트를 맬 시간도 주지 못한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서른이 되던 해.

그녀가 떠난 건지 제가 떠나보낸 건지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그녀와 헤어지기로 이야기를 나누던 날.  

제가 그랬습니다.


"지금부터 내가 엄마가 되어 줄게"



그리고 그녀는 사진작가가 되었습니다.





엘레강스한  엄** 선생님!


선생님에게 편지를 적으려고 [카카오 스토리] 속 '바다의 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클릭했어요. 그곳엔 선생님의 흔적이 빠지지 않고 남겨져 있더군요.

쉽사리 무어라 적을 수가 없어 아린 가슴을 몇 번이나 토닥였어요. 그렇게 8월 깊숙이 들어와서야 제40대의 많은 시간을 동행해 준 선생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할 수 있네요.


내가 연합회 행사를 치러 냈던 것처럼 선생님은 어린이집 행사를 해 내고 있었어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원장의 기대와 요구를 온몸으로 감당해 보려 발버둥 쳤을 선생님의 모습이 연합회 사무국장으로서 마지막 행사였던 [보육인 자정대회] 사진 속에도 나와 나란히 찍혀 있더군요.


선생님!

선생님의 이십 대의 마지막해는 가장 버겁고 힘든 한 해였지요?

선생님 개인적으로도 어린이집으로도 모두가 버거운 2016년이었어요.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을 때,


지금도 미안해요!

지금도 마음이 아려와요!


지금의 나라면 넉넉한 가슴으로 선생님을 품었을 것을, 좀 더 많이 배려했을 것을,

그때 내가 선생님의 엄마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속으로 다짐했는데 그러질 못했어요.

난 그냥 선생님의 고용주일 뿐이었어요. 아주 이기적인...


선생님!

진짜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약속했었지요.

엄마가 필요할 때 내가 엄마가 되어주겠다고.,

그러고선 참 많은 시간이 훌쩍 지나갔어요.

사실 나 자신을 추스리기에도 버거웠다고 하면 변명이 되어 버릴까?


바다의 별이 마지막이 되던 날.

선생님이 내게 보내준 메시지 지금도 행복해진답니다.


많이 시원섭섭하시고..
가끔씩 일상 중에 문뜩문뜩 생각나실 것 같아요.
바다의 별로 인해 행복한 가족들이 정말 많았어요~
아쉬운 마음에 너무 뒤돌아보시진 마시고
이제는 원장선생님을 위한 꽃길을 즐기세요^^

참 좋은 원장선생님이셨어요^^
따뜻한 가르침 감사했어요♡




선생님!


고마워요!!!


엄마가 필요할 때 꼭 나를 찾아 주길 부탁해요.

선생님의 엘레강스(elegance)한 삶을 위해서도 진심으로 기도하며 응원합니다!!!




2024년 8월 13일

지금보다 더 뜨거웠던 열정을 함께 소유한 가족 바다의 별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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