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by seayouletter

나를 사랑하는 그 사람의 모습을 보면 가끔은 정말 울컥하는 기분이 되어서, 사랑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느리게 사랑하는 편이라 너무 큰 애정 표현은 오히려 부담스럽다고 말했던 나를 생각하며 그 사람은 열심히도 글을 적어내려갔을 것이다. 소중한 그 문장들. 어쩌면 조금 로봇 같을지도 모를 그 문장들에선 이상하게도 사랑이 느껴졌다. 어떻게 하면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나 사랑할 수 있는 거야.

얼마나 그 마음이 진심이었을지를 생각하곤 눈물이 날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좋은 꿈 꾸라고 인사를 해 주고, 무서운 꿈을 꾸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말해주는 너. 나는 추우면 기침을 하는 사람이니까, 내가 아니라고 말해도 기꺼이 목도리를 벗어 주며 뿌듯해하는 너. 내가 사랑하는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도 나만 보면 바보처럼 웃는 탓에 매번 나에게 ‘가만히’를 듣고야 마는 너.

자기가 내 인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까 봐 세상에서 제일 두렵다던 너는 그렇게도 부단히 많은 사랑을 내게 쥐여주고도 나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구나. 그런 마음을 마주할 때마다 자꾸 벅찬 감정이 올라와서 나는 기어이 눈물이 나고 만다.

내가 뭐라고, 내가 이런 사랑을 받아도 될까 묻는 나에게 너는 그 순간에도 사랑을 주더라고.

나는 아직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지

너의 그 감정이 사랑이라면 나는 아직 사랑은 못 됐어.

그래도 가끔 공백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나지막이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해줄 때 그 말속에 꾹꾹 눌러 담은 그 마음들을 너는 느낄 수 있었겠지. 언젠가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그 순간의 네 표정을 생각하며 언제나 다정히 따뜻하게, 나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 너를 불러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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