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사람들을 살펴보니 지적 호기심이나 학습능력이 높은 사람들이 기업현장에서 일을 잘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기술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변화에 잘 대처하고, 이를 자신의 역량으로 바꾸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눈에 더 띄고 성과를 내기 때문에 '일을 잘한다'라고 평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일 잘하는 사람 뽑고 싶어서겠죠. 평소에 좀 더 학습하는 습관이 있고, 호기심이 많은 인재들을 뽑고 싶은 것이 기업의 니즈입니다. 대학도 니즈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가끔 관련된 분들을 뵙게 되면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지적 호기심이 큰 학생일수록 졸업 후 대학의 명예에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들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 질문을 자주 활용합니다.
준비 안 되면 답을 하기 어렵고, 부지불식 간에 지원자의 관심사와 평소의 준비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조직)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나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죠.
HR 뿐만 아니라 기술 면접관분들을 만나보면 AI 등 기술변화가 워낙 심하다 보니 관련한 기술을 얼마나 학습하고 관심 갖고 있는지 많이 물어보는 추세입니다.
그럼 기업의 면접관으로서 느꼈던 좋은 대답의 유형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독자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크게 3가지로 유형을 분류해서 생각해 놓으시고
상황에 따라 제시하는 것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첫째, 지원한 분야와 연관된 자격증 또는 커뮤니티 활동
기업 입사라면 지원하신 직무와 연관된 자격증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답변이 긍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주말이나 퇴근 후 1~2시간씩 '루틴'을 만들어 공부한다는 답변은 늘 신뢰를 줬던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나 동아리, 네트워크 모임도 긍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모임의 목적과 주기, 결과물이 무엇이었는지를 바로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독학이든 그룹 학습이든 크게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를 갖고 학습하는지이고, 학습의 결과물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고 지원분야와 유관할수록 좋습니다.
둘째, 지원분야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는 것 (독서클럽)
꼭 북클럽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자신만의 루틴과 그 책들을 읽는 동기가 정확하면 바람직합니다. 나아가 매월 읽는 권수, 인상 깊었던 책 이름과 이유를 소개할 수 있으면 됩니다. 블로그나 브런치를 운영하는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도 긍정적인 인상을 줬었습니다.
셋째, 최근 트렌드와 관련한 학습경험의 소개 (AI, GPT)
최근에는 역시 AI나 챗 GPT, 블록체인에 대한 경험도 긍정적입니다. 다만, 기술분야 CTO가 면접관인 경우에는 구체적인 학습활동을 꼬리질문으로 묻게 되므로 어설프게 신문기사 찾아보는 활동 등으로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넷째, 마땅치 않다면 운동/정기적 신체활동도 괜찮다.
학습하는 것이 정말 없고, 답변할 것이 없다면 차라리 정기적으로 하는 운동이나 신체활동을 이야기하시는 것이 낫습니다. 매번 학습을 하고 있을 수도 없을뿐더러, 건강한 신체에 유효한 학습능력이 깃드는 것이기에 면접관 입장에서는 신체활동을 정기적으로 한다는 답변도 괜찮았습니다. 등산, 마라톤준비, 스쿼시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골프의 경우는 호불호가 갈리는 느낌이 있으니 굳이 언급 안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사실, 단순하게 접근하면 돈 벌려고 입사하는 것이고 좋은 학교 나와야 삶이 풍성해지는 거라서 도전하는 건데, 굳이 학습하는 건 왜 물어보냐고 한탄(?)하실 수도 있습니다.
입장을 뒤집어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조금이라도 괜찮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고 조직을 운영하다 보니 학습에 대한 태도와 루틴의 여부가 성과로 자주 연결되다 보니 저 질문이 개발되고 자주 쓰이는 것이겠습니다.
제가 제시해 드린 방향으로 한번 준비를 해보세요.
준비 안 하면 당황하게 되고, 횡설수설하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꼬리질문에 늘 대비해 주세요. 왜 그 학습을 하는지, 결과물은 무엇이고, 최종 지향점은 무엇인지가 지원한 분야와 얼라인이 잘 되면 완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