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by 선우

숨 쉬는 법

잊어버린 적

다들 있나요


빠끔빠끔

어항 속에 사는

물고기 같다고

생각한 적

다들 없나요


가끔가끔

금붕어처럼

잊어버렸으면

하는 기억이

있지 않나요


끔뻑 꿈뻑

눈을 비비고 봐도

그대로인 현실을

지켜보기만 했던 적

다들 없나요


살랑살랑

손가락 사이를

가로지르는 햇살이

유일한 낭만이었던

이슬 같은 기억

모두 있겠죠


가끔가끔

퍽퍽한 미숫가루 같은

현실에 사이다 같은

희망이 내 양볼을

간지럽혀주기를


뻐끔뻐끔

깊은 물에 잠수해도

우리만의 모양으로

숨 쉬는 공기방울들이

곳곳에 피어나기를


때때로

어항 안에 사는 것 같지만


숨 쉬어요

우리는 자격이 있으니까


하나 둘 셋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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