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도 없이 날아와 앉는다
사랑이 잦아들어와 소복한 화원을 그린다
자작나무 숲길 속 아득히 눌러앉아
스르르 낮잠 호로롱 새소리
얼굴에 분을 칠한 아카시아 향기
진하다 내 마음속 꽃길이 열린다
아아 아름다워라
하나의 장면에 박제되어버린
어린 시절 면면들이
철이 없었으나 활짝 빛났으리라
사람아
사랑아
받침에 운명을 가로지르는
내 사랑하는 사람아
이토록 풍요로운 비밀의 화원을
내가 안전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
너는 가거라
뒤돌아 볼 필요도 없이
당차게 떠나거라
눈물이란 가치
행복이란 사치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놓고
한꺼번에 찾아가거라
사람이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