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많이 앓았다
손 끝에 바람이 스쳐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던 날들이 있었다
별게 다 걱정이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해서
사람은 죽고 신념은 산다
집 앞 포장마차 친구와 소주 한잔
만약 돈이 많으면
너는 어떻게 할래
나는 기부할래
미쳤니
십일조를 하던가
단단히 돌았구나
돈이 너무 많으면
주객전도 돼서 사람이 성장을 멈추잖아
돈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치게 되잖아
우리는 그러지 말자
끝까지 버티자
친구의 신념을 안주 삼아
소주를 목 끝으로 밀어 넣으며
남아있던 후회와 미련을 삼켰다
그래, 쉬운 길은 우리를 우리답게 만들지 못해
되려 악의 길로 이끌고 우리를 망가뜨리지
성공, 돈, 명예
시간이 걸리더라도
멀리 돌아가자
우리 죽지 말고
함께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