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by 선우

소리도 없이 날아와 앉는다

사랑이 잦아들어와 소복한 화원을 그린다


자작나무 숲길 속 아득히 눌러앉아

스르르 낮잠 호로롱 새소리


얼굴에 분을 칠한 아카시아 향기

진하다 내 마음속 꽃길이 열린다


아아 아름다워라


하나의 장면에 박제되어버린

어린 시절 면면들이

철이 없었으나 활짝 빛났으리라


사람아

사랑아


받침에 운명을 가로지르는

내 사랑하는 사람아


이토록 풍요로운 비밀의 화원을

내가 안전하게 지키고 있을 테니


너는 가거라

뒤돌아 볼 필요도 없이

당차게 떠나거라


눈물이란 가치

행복이란 사치


곳곳에 보물처럼 숨겨놓고

한꺼번에 찾아가거라


사람이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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