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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우 Mar 18. 2022

회복

나를 비껴간 상실 속 허황된 안부

껍질이 까진 물음


묻는다 너에게


하늘 앞에 한치 부끄럼 없이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느냐고

사람 마음에 생채기 한번 내지 않고 숨 쉬어 왔다고 선서할 수 있느냐고


가던 길 걸어가라

마음속의 행인아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는

넓디넓은 마음의 지구에

너 하나 발 붙일 곳 없진 않으나

그러나

저러나

지나가려무나


죄가 없는 이

그 이에게만 손에 돌을 쥐어줄 것이다


묻는다 나에게


지치고 쓰라리고 다치고 무너져도 끝까지 살아왔느냐고

목을 죄어오는 지난날의 두려움이 보이지 않는 내 발목에 족쇄 되어 한걸음 한걸음 떼기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여기까지 도착하지 않았느냐고


가던 길 걸어가라

내 마음속 영웅아


나를 비껴간 어둠 속 진실된 눈물

광야의 타오르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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