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단단한’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정석
2025년 8월, 또 하나의 인플루언서 브랜드가 Sephora에 입점합니다.
YouTube OG 크리에이터 데지 퍼킨스(Desi Perkins)가 설립한 Dezi Skin은 단순히 셀럽의 화장품 브랜드라는 범주를 넘어, 꾸준히 성장하는 독립 브랜드로서 의미 있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화려한 데뷔가 아닌, 시간을 들여 신뢰를 쌓는 전략.
이제 인플루언서 브랜드도 지속 가능성을 증명해야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Dezi Skin의 창업자인 데지 퍼킨스는 뷰티 유튜버 1세대답게 화려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지만, 브랜드 출시는 매우 신중하게 진행됐습니다.
2020년: 선글라스 브랜드 ‘Dezi’ 론칭
2021년: 스킨케어 브랜드 ‘Dezi Skin’ 출범, 단 1개의 제품(Vitamin C 세럼)만 출시
2025년: 출시 5년 만에 Sephora 입점 (온라인 전용)
보통은 브랜드 론칭 후 1~2년 내에 유통 확대를 서두르는 것이 일반적인데, 퍼킨스는 정반대 전략을 택했습니다. 직접 브랜드를 개발하고,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며, 제품력을 다듬는 데 시간을 투자한 것입니다.
“빨리 성공하고 싶어서 모든 걸 던지는 게 아니라, 준비된 상태에서 도전하고 싶었어요.” – 데지 퍼킨스, 창업자 인터뷰 中
Dezi Skin의 제품은 단지 ‘퍼킨스의 이름을 건 제품’이 아닙니다.
그녀는 자신의 라틴계 정체성과 뿌리를 강조하며, 멕시코산 성분을 기반으로 한 원료 블렌딩을 개발했습니다.
대표 제품: Claro Que C Vitamin C Glow Serum
핵심 성분: 멕시코산 자두, 구아바, 망고, 아사이베리 등으로 구성된 ‘Dezi Youth Juice’
이런 정체성 있는 제품 기획은 단순한 유행을 쫓지 않고, 브랜드 스토리와 제품력이 일치하도록 만든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Dezi Skin은 이번 Sephora 입점에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단독 론칭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제품력이 증명된 후 ‘고객의 수요’에 따라 입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여러분이 매장에서 이 브랜드를 만나고 싶다면, 지금 온라인에서 구매해주셔야 해요.” – 데지 퍼킨스
퍼킨스는 팔로워들과의 투명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합니다. 단순한 론칭 공지가 아닌, 소비자가 어떤 방식으로 브랜드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방식이죠.
이는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성공에 필요한 커뮤니티 기반 유통 전략의 훌륭한 사례입니다.
Sephora에 입점한 인플루언서 브랜드 중 상당수는 초기에는 성공적인 데뷔를 했지만,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지 못하고 시장에서 퇴출된 사례도 많습니다.
X Item Beauty (애디슨 레이): 현재 브랜드 종료
X Selfless by Hyram: Sephora 철수 후 자사몰만 운영
O Summer Fridays, One/Size Beauty: 꾸준한 판매 유지
Dezi Skin은 다소 느릴지라도 브랜드의 뿌리와 커뮤니티를 먼저 다진 후 리테일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반짝 성공보다 긴 호흡의 브랜드 전략을 택했습니다.
Dezi Skin은 2020년 이후 매년 성장을 이어왔고, 2025년 현재 전년 대비 55%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광고 투입이나 세일즈 프로모션이 아닌, 커뮤니티 기반의 충성도와 브랜딩 전략이 주도한 성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브랜드는 더 이상 빠르게 키워 팔아넘기는 수단이 아닙니다.
특히 인플루언서 브랜드는 더 이상 팬 기반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제품력, 진정성, 그리고 커뮤니티와의 소통력이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Dezi Skin은 그 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인플루언서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소비자 마음속에 자리 잡은 브랜드.
그 다음 스텝은, Sephora 오프라인 매장 입점이라는 두 번째 챕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