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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롤링jk Oct 06. 2021

직장인을 존경하는 프리랜서

Feel so Free

프리랜서가 된지 3년차가 되어간다.

말이 프리랜서지 돈을 받고 일을 한건 몇 번 안 된다.

생계는 예술인에게 주는 지원금이나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이어가고 있다.      


엄마는 직장인으로 산지 거의 30년차가 되어간다.

가끔 이 회사에서 저회사로 넘어갈때의 공백이 생길때면

‘나 지금 일하고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불안감을 느낄 정도로

일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이다.

나는 그런 엄마가 신기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에 같은 사람들과

모니터를 쳐다보며 일하는 것에 견디지 못해

사무직을 뛰쳐나온 나로서는 매우 존경스럽다.

모르는 사람과 껴안고 체취를 한껏 맡으며 출근하고

동서남북으로 같은 사람들 사이에서

모니터를 보며 타자를 치고

서류를 만드는 일을 나는 견디지 못했다.

내가 마모되는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 동기들은

아직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나는 그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자신의 생활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생계를 유지해나가는 사람들.

인내심과 꾸준함, 성실함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렇게 얘기하면

‘이렇게 안 살면 뭐먹고 사냐. 그냥 다니는거지.’

하는 반응이 흔히들 튀어나오지만

나는 그 ‘이렇게’도 못 살아서 뛰쳐나온 사람이기에

내가 못하는 것을 해내는

어떤 면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온 나를 부러워한다.

나도 아직까지는 이렇게 살고 있는 내가 괜찮다.

매일 여기저기 지원 사업을 기웃거리는 인생이지만

잔고가 서서히 바닥을 보이는 것에

하루에도 골백번 불안해하지만

내 선택이었고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하며 오늘도 끄적여본다.


원하면 지금이든 내일이든 연차 개수를 헤아려보지 않고

마음껏 나를 데리고 다닐 수 있는 내가 좋다고 생각하며 씀.       

     

문맥과 상관없는 고앵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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