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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앝 Apr 24. 2018

수영을 시작했다

글: 김선미, 그림: 김민기


월/수/금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 선생님은 딱히 가르쳐 주는 거 없이 뺑뺑이를 돌린다.

이렇게 하다 보면 는다는 게 수영 선생님의 지론이다.


25m를 자유형으로 두어 번 왕복하면 벌써 숨이 가빠온다.

보통 이쯤에서 벽을 잡고 쉰다.


오늘도 100m쯤 헤엄치다 쉬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물을 퉁겼다.

“화이팅!”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다시 출발했다.


반대편에 도착해서 ‘이제 진짜 쉬어야지.’ 헉헉대는데, 다시 들려왔다.

“화이팅!!!”


그렇게 “화이팅!”을 4번 연달아 들은 날이었다.

100m 만에 포기할 것을 200m를 전력 질주했다.

그 “화이팅!”이 뭐라고 이상하게 힘이 났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의 “화이팅!”에도 가끔 힘이 난다.




* 일기(日气)는 매주 한편씩 헿요일에 올라옵니다.

* 김민기님의 그림은 http://instagram.com/kimminkiki/ 에서 더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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