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선미, 그림: 김민기
월/수/금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 선생님은 딱히 가르쳐 주는 거 없이 뺑뺑이를 돌린다.
이렇게 하다 보면 는다는 게 수영 선생님의 지론이다.
25m를 자유형으로 두어 번 왕복하면 벌써 숨이 가빠온다.
보통 이쯤에서 벽을 잡고 쉰다.
오늘도 100m쯤 헤엄치다 쉬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물을 퉁겼다.
“화이팅!”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다시 출발했다.
반대편에 도착해서 ‘이제 진짜 쉬어야지.’ 헉헉대는데, 다시 들려왔다.
“화이팅!!!”
그렇게 “화이팅!”을 4번 연달아 들은 날이었다.
100m 만에 포기할 것을 200m를 전력 질주했다.
그 “화이팅!”이 뭐라고 이상하게 힘이 났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사람의 “화이팅!”에도 가끔 힘이 난다.
* 일기(日气)는 매주 한편씩 헿요일에 올라옵니다.
* 김민기님의 그림은 http://instagram.com/kimminkiki/ 에서 더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