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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 살면 좋은 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살아가기

by 열무

말레이시아는 누군가에게는 그렇게 익숙한 나라는 아닐 수 있다. 관광지로 유명한 나라도 아니고 한국에서의 접근성도 많이 떨어진다.


나는 어느날 우연히 관심도 없었던 말레이시아에 살게 되었고, 하루하루 지날 수록 잘 알지 못했던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모습들이 많이 보인다.

알고보니 방학 단기 어학연수 장소로도 유명해서 여름, 겨울방학이면 많은 한국 사람들이 방문한다고 하는데, 새롭게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느낀 말레이시아의 장점을 살펴보려고 한다.


말레이시아라기 보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사는 장점에 더 가까울 수 있겠다.


1. 장보기 편리하다.

첫번째 장점이 너무 소박해보일 수 있으나 거주를 고려한다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이마트처럼 대형 마트들이 곳곳에 포진해있다. 자야그로서, 이세탄, 콜드 스토리지 등 다양한 식료품을 구할 수 있는 마트가 있어 구할 수 없는 식재료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나중에 단점 편에서 적겠지만, 일정부분 보는 눈이 필요하긴 하다. 가령 닭고기 냄새를 맡고 이건 신선하지 않구나- 하는 정도의 살림력은 있어야 한다.


아울러, 그랩 배달이 너무나도 잘 되어있다. 신선식품은 직접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버터, 우유 등 신선도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제품은 그랩 배달로 시키는 편인데, 그랩 배달료가 한화 1,000원 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배달을 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쿠팡처럼 인터넷 쇼핑몰 배송도 매우 잘 되어있는데, 대표적인게 라자다, 쇼피이다. 여기는 회원가입해서 물건을 시키면 쿠팡처럼 당일 배송은 아닐지라도 3-5일정도 뒤에는 물품을 받을 수 있다. 생수는 라자다, 쇼피에서 시키는 편이다.


2. 배달료가 저렴하다. 배달 음식도 괜찮다.

우선, 한 달 이상 거주하시는 분들은 그랩 유료회원으로 가입하시길 바란다. 그랩을 너무나도 많이 쓴다. 택시 탈 때도 쓰고, 음식 배달 시켜 먹을 때도 쓰고.

나는 유료회원으로 가입해서 쓰고 있는데 배달료가 300원, 600원정도밖에 안한다. 그리고 유료회원 가입하면 무료 보너스 체험기간을 주는데, 이게 꽤 길어서 일단 남편 것으로 유료회원을 가입하고 이어서 무료 기간이 만료되면 내 것으로 유료회원을 다시 가입하려고 한다.


음식을 많이 시켜먹게 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배달료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배달 품질이 떨어지냐? 그것도 아니다. 배달이 워낙 발달해서 그런지 포장용기도 깔끔하게 배달이 된다.


말레이시아에 온 이유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한 달 내지는 1년, 2년 미만으로 살 예정이라면 여기 와서 요리하는 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쓸 순 없지 않겠는가. 다양한 음식도 많이 경험해 봐야 할 것이고. 그래서 나는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먹는다. 배달음식 저렴하고 퀄리티도 나쁘지 않다.


3. 교통비가 저렴하다.

물론 그랩도 KLCC 안에서 다니고 출퇴근시간이 아니면 10링깃(약 3,300원) 이내로 부를 수 있지만, 매일 출퇴근을 해야 한다면 지하철을 추천한다.


나는 매일 2정거장 정도를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가격은 1링깃(330원)이다. 300원대 지하철, 버스요금은 나 진짜 어렸을 때에나 있었던 어린이/학생 요금인데..ㅎㅎ


특히 그랩은 비 오는 날은 금액이 많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는데, 지하철은 빠르고 정찰제에 편리해서 역 근처에 산다면 지하철을 추천한다.


금액은 거리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무튼 여기 다른 물가에 비해 특히 대중교통비가 많이 저렴한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4.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다.

여긴 인종 구성이 매우 다양한 나라이다. 더불어 쿠알라룸푸르는 여러 다국적 기업 등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해서 외국인 근로자의 비중도 높은 편인데, 그래서 그런지 거리를 걸어다니면 사람들이 별로 안 쳐다본다.


보통 외국에 이방인으로 나가게 되면 가끔 거리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는데, 여기는 너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다 보니 내가 그리 소수도 아니고(물론 국적 비율로는 한국인이 당연히 소수겠으나, 인종이 너무 다양하니 국적 자체를 별로 신경스지 않는 분위기), 서로에게 별로 관심도 없어 보인다.


직장이나 학교는 그 조직마다 분위기가 다를 수 있으나, 적어도 거리에서는 그러하다.


5. 동남아 주변국으로의 이동이 쉽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페낭, 랑카위, 코타키나발루, 가깝게는 태국 꼬리뻬, 시밀란군도,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베트남, 몰디브 등 주변국이 가깝고 항공편이 저렴하다.

처음엔 이게 장점인가 싶었는데,

지내다보니 엄청난 장점인 것을 깨달았다.


특히 발리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가기엔 너무 멀고 비싼데, 말레이시아에서는 주변 친구들 보니 1년에 4번씩 가고 그러더라.



쓰고보니 정말 장점이 많은 곳인데,

살다보면 매일 마주치는 작은 불편함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 질 수 있는 것들이니,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많이 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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