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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네르 Jan 08. 2024

아들, 희망의 다른 말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 

참 많은 정성을 쏟았다.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던 남편덕분에 

기다림의 고통은 길지 않았다.


서른 일곱 나이에

조바심 많던 나에게

길에 지나가는 아이의 웃음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쓰렸다. 


인터넷으로 임신에 좋다는 온갖 정보를 다 검색했고,

수십개의 임신테스터기에 

수십번의 초음파검사로

백만원은 족히 쓴 듯하다. 


하지만, 막상 세상에 나온 아이와 마주하자

실전 양육에 대해서 한없이 작아졌다. 


다만, 그 작은 기쁨으로 가득찬 존재가

주변을 행복으로 전염시키는 힘에 경탄하고

때로 너무도 악한 감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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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맘스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던 일인,(36짤)

정보공유차 임신후기, 바이러스 남깁니다.


시간이 지나니 조금씩 까먹는거 같아서요.


일단 저는 충무로 C병원 Y선생님께 시험관 하겠다고 말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유산경험도 있고...등등등..


과배란할 때 바이오지니나 액 구해서 먹고, 아미노산 수액도 한 번 맞았고,

걷기는 많이 하지는 못했던 것 같은데, 가끔 족욕하고,

밀가루, 커피, 인스턴트는 독하게 끊었네요.


난자 12개 채취되었고,

수정은 10개 되었구, 5일배양 5개 중에서

신선 2개 이식하고 피검결과 0.


피검 다음날부터 생리시작하고, 생리2일째에 병원 재방문하여

냉동 진행여부 상담했습니다. 초음파 결과 바로 진행가능하다고 해서,

프로기노바 복용시작. 냉동 남은 3개 이식했네요.


이식 3일전부터 포도즙, 무첨가 두유 1~2팩씩 먹고, 아보카도 반개씩 먹고,

전복장도 챙겨먹었네요. 추어탕도 눈 딱감고 4~5번 먹었습니다.

쌀밥대신 현미밥먹었구..


토요일날 이식하고 하루 입원했네요.

메르스라 그런지, 3인실 혼자썼다는..

퇴원하구 궁금해서 체온 재봤는데,

36.5도...안된건가..했는데,


병원에서 간호사님이 안부전화주셔서.. 체온이 낮아요...그랬더니

삐삐 소리나고 5분 더 물고 있으라고...그랬더니 37.2도더라구요..

괜히 맘고생했더라는..


이식 5일째 저녁 임테기 질렀는데 무소식.

다음날 아침 첫 두줄확인.

그 뒤로 진해지는 건지 아닌건지 싶었는데

이식 8일째 1차피검 107이더군요.

그 후 질출혈로 피검을 너무 많이해서 팔에 혈관이 다 퍼렇게...

엉덩이는 유산방지주사로 돌덩이가 됬구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앞으로도 더 많겠지만...

돌이켜보니,

쉼없이 달려왔네요.


신선 안되고,

다시 용기내기 힘들었는데,

또 실패하더라도 해보자고 마음내기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짧은 후기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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