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를 이어주는 것
이곳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약 90퍼센트 정도가 혼밥을 한다. 평일 낮에 일터에 있지 않은 - 혹은 각자의 방식으로 일하는 -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오로지 3,500원에 식판 가득 담을 수 있는 백반이다.
나는 이들이 누군지 모른다.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위해 왔는지, 뭘 하러 이곳에 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 어떤 소속감도 없는 이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인간 본질로써의 소속감을 느낀다.
이들과 나의 공통점은 오직 이 몸뚱아리를 끌어안고 하루 세 번 연료 충전을 해가며 주어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뿐이고, 사실은 그게 우리가 같아야 하는 것의 전부이다.
이곳에는 삶을 사랑하는 많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 나는 이곳에 속한다.
2017.11.03.
성남중앙도서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