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펭순씨 혼자 길을 걷고 있네요.
혼자 산책이라도 하는 모양이에요.
저 멀리서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보여요.
펭순씨는 가만히 걸음을 멈추고 그들을 바라봤어요.
하늘이라는 배경,
높이 자란 푸른 나무,
마침 떨어지는 나뭇잎,
싱그러운 바람,
모두 액자의 틀이 되어 그들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화목한 가정'
펭순씨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말이에요.
그렇지만, 오늘 만난 아빠와 아들을 통해 조금은 꿈꿔보아요.
언젠가 나도 사랑하는 가족을 만들어야지.
언젠가 나도 나만의 아름다운 액자를 만들어야지.
펭순씨가 멈췄던 걸음을 다시 움직이네요.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