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닥 타다닥
펭순씨와 펭돌씨가 나란히 앉아 모닥불을 보고 있네요.
어두웠던 검정 화면에 불이란 조명이 켜졌어요.
그동안 아파왔던 마음도,
쓰렸던 감정도,
모두 모닥불 위에 내려앉아 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재가 되어 가볍게 날아가는 것 같아요.
펭순씨와 펭돌씨가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네요.
홀로 외로울 달을 위해 셀 수 없는 별들이 수놓아져 있어요.
큰 별과 작은 별,
큰 빛과 작은 빛,
모두 수평이 되어 연결된 것 같아요.
그렇게 자신들의 동선을 그리는 것 같아요.
언젠가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언젠가 마음이 너무 가벼워서
차마 빛나는 무언가를 보기가 어려웠어요.
고개를 들 여유가 없었어요.
주변이 너무 시끄러워서
봐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차마 조용히 쉬기가 어려웠어요.
눈을 감을 여유가 없었어요.
오늘, 펭순씨와 펭돌씨는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요.
그대로 고개 들어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있어요.
감은 눈 위로 별똥별이 떨어졌어요.
그들은 보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 빌고 있는 소원은 이뤄지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