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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Jun 24. 2018

나를 컬러로 상담해주는 리포터

인색(人色)한 리포터

박수  번만 쳐주세요하나  . 

곽자연(이하 곽) : (박수) 

 시작하겠습니다. 

곽 : 네, 별걸 다 시키네요(웃음). 



리포터네요 

반갑습니다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곽 : 저는 TBS 교통 방송에서 교통 리포터로, 국방 홍보원 산하 국방 FM에서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고 컬러 테라피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는 곽자연입니다. 


저는 곽자연 씨를 리포터로 먼저 접했다 보니 이와 관련한 질문 먼저 드릴게요. TBS 국방 FM에서 리포터로 활동한다고 말해주셨는데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곽 : TBS 교통 방송의 경우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다시피 95.1 MHz를 통해서 송출되는 라디오 방송이에요. 그곳에서 서울 시내 교통정보를 전달드리는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국방 FM에서는 군인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청취자들에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어요. 


리포터를 시작하게  계기가 궁금해요. 

곽 : 처음 시작했던 일이 라디오 리포터였어요. 그 경력을 살리다 보니까 이 일을 계속하고 있더라고요. 

 경력은 대구 KBS였네요어떻게 대구까지 내려가게 됐나요? 

곽 : 대구까지 내려가게 된 이유를 많이들 물어보세요. 방송 쪽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 거예요. 정해져 있는 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까 공채 공지가 났다는 소식이 들리면 어디든 가요. 서울에서 준비했던 사람들도 부산에서 자리가 났다 하면 부산으로, 대구에서 났다 하면 대구로 내려가요. 저도 그렇게 대구로 내려갔어요. 이렇게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이 대구 KBS였어요. 


왼쪽 사진부터 대구 KBS 시절, 국방 FM에서 곽자연 리포터


국방 FM 보통 남자들이 군대를 가서 듣는 경우가 많은데여성이 군인들을 취재하는 것이 흔한 경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곽 : 국방 FM이라고 하면 군대 이야기만 할 거라고 생각을 하세요. 마찬가지로 교통 방송에서는 교통에 관련된 이야기만 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계세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교통 방송에서도 교통과 관련되지 않은 오락, 연예 프로그램도 있고 국방 FM에서도 군인들 이야기뿐 아니라 일반 방송국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어요. 

 저는 지금 군인 미담 사례를 취재해서 방송을 하고 있어요. 군인들이 착한 일 하는 이야기들. ‘영웅들’이라고 표현을 해요. ‘당신은 우리의 영웅입니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영웅들을 찾아뵙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죠. 


어렸을 때부터 리포터를 꿈꿨나요? 

곽 : 리포터를 꿈꿨던 것은 아니고 방송 쪽 일을 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은 ‘결국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구나’라면서 부러워하기도 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곽 : 저희 아버지가 신문사를 다니셨던 적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이 분야를 많이 접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같이 뉴스를 보면서 ‘(아나운서가) 최고의 직업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웃음). 그 당시에는 ‘왜 최고의 직업이야?’라는 생각을 했는데 결국 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죠.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너는 말을 잘 하니까 아나운서도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말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럼에도 부모님이 추천해주는 것과 본인의 결심하는 것은 다르잖아요본인의 성격과 맞았나요? 

곽 : 음. 네 괜찮아요. 재밌어요. 리포터라는 직업은 이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이야기의 소리를 담아서 전달하잖아요. 다양한 현장을 가게 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돼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고, 내가 내 목소리로 소식을 전하고 의견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있어요. 


하나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 기획부터 취재까지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잖아요반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분짜리 방송을 듣고 바로 흘려버릴 때가 많죠이런 부분에서 남모를 고충이 있을  같아요. 

곽 : 제일 아쉬운 점은 나가야 하는 분량이 정해져 있다는 점이에요. 저희는 취재를 오랜 시간 동안 하거든요. 예를 들어 1분짜리 방송이 나가려면 30분은 기본으로 취재를 해야 해요. 그만큼 취재도 많이 하고 여러 번의 편집 과정을 거쳐서 그 1분이 나가요. 완성했을 때 뿌듯함과 성취감이 있어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느낌과 ‘내 취재를 방송으로 내보낼 수 있다. 누군가 나의 방송을 듣겠구나. 이 방송을 듣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방송을 흘려들어서 섭섭하지 않냐 질문하셨는데, 들으시는 분들은 들으시더라고요. 수많은 사람들이 다 흘려들어도 한 사람이라도 방송을 듣고 마음에 울림이 있거나 생각에 변화가 생기거나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컬러 테라피스트이기도 해요 

컬러 테라피스트라는 타이틀로도 활동을 하고 계시죠처음 접하는 분들이 있을  있으니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곽 : 컬러 테라피스트를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 요즘 부상하는 직업군 중 하나예요. 컬러 보틀에 담겨있는 여러 색을 사용해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심리 상담의 하나라고 보면 돼요. 적극적인 치료라기보다는 컬러들을 통해 내 마음을 살펴보고 휴식할 수 있는 대체 의학 요법이에요. 


컬러 테라피스트가 아직은 생소한 직업군인데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곽 : 저는 작년에 처음 접했어요. 한 모임에 참여했는데 첫 프로그램이 컬러 테라피였어요. 컬러 테라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거든요. 빨주노초파남보 각자가 가진 파장이 모두 달라요. 우리 몸에 미치는 범위도 다르고요. 이를 활용해 내 심리와 성향을 볼 수 있어요. 나는 어떤 컬러를 주로 쓰는 사람인지, 내 주변의 친구는 어떤 컬러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발견해가며 나를 이해하게 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지금까지 나에 대해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이 일차적으로 해결되고, 이차적으로 친구를 보며 ‘쟤는 왜 저래?’라고 생각됐던 부분들이 해소가 됐어요. 


컬러 테라피 다시필 센터


 이 부분에 매력을 느꼈어요. 도대체 색이 무엇이길래 우리를 분류할 수 있고 우리는 왜 특정 색에 반응을 하는가. 많은 분들이 느끼겠지만 여러 종류의 컬러 보틀이 있더라도 각자 끌리는 색이 다르거든요. 각자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다르다는 의미예요.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이렇게 공부를 시작했죠. 


관심이 있어서 취미로 접하는 것과 업으로 삼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잖아요컬러 테라피스트를 전문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나요? 

곽 : 어떻게 보면 제가 리포터로 일하는 방향과 연장선 상에 있는 것 같아요. 리포터도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잖아요. 컬러 테라피스트도 사람들을 만나고, 더 나아가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는 직업이고. 


학교에도 직접 나가서 강의를 했다고 들었어요 계기도 궁금합니다. 

곽 : 상담을 하며 힐링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일대일로도 가능하지만 청중들 앞에서 강의를 하는 방법도 있어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힐링 강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어요. 그 첫 무대였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같이 공부하는 상담 센터에서 그 기회를 허락해주셔서 첫 강의를 학교로 나가게 됐죠. 


위 사진 모두 컬러 테라피에 사용하는 컬러 보틀


 지금은 기업까지 조금씩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에요. 앞으로 더 많은 강의를 하고 싶은데 군인들을 대상으로도 강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마음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컬러 테라피를 통해 상처를 치유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기억에 남는 내담자가 있나요? 

곽 : 임신을 한 분이 있었어요. 우리는 보통 내가 하는 생각보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때가 많아요. 그분은 원래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임신을 하고 가정을 이루다 보니 답답해하는 거예요.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그 답답함을 알아주지 않고. 성격이 자유롭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답답해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거죠. 직접 상담을 해보니까 그 부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엄청 많다는 게 보이더라고요. 원래의 성격이 본인다운 것이니 억누르지 말라고 말을 해줬어요. 여행도 가고 싶어 하는데 주위에서는 임신을 했으니 위험하니 안된다고만 말하니 굉장히 우울했던 거예요. 


 컬러 테라피를 통해 상담을 해주고 나서 조금씩 친정 엄마랑 같이 도심에서부터 놀러 다니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렇게 차츰차츰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보람을 많이 느꼈어요. 그분이 상담받은 다음날 바로 여행을 떠났는데, 제가 말해준 대로 놀러 다녀왔더니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대한민국 청년의  

본인 삶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곽 : 컬러 테라피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소셜 힐러(Social Healer)’가 제 캐치프레이즈(Catchphrase) 예요. 저의 비전이자 목표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자신의 꿈을 찾지 못하거나 꿈을 가지고 있더라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섣불리 도전하지 못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응원 또는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곽 : 제가 감히 조언은 못 드리겠어요. 아마 지금 본인이 본인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용감하게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어렸을 때는 이것저것 생각하면서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며 남의 시선을 의식했어요. 그러기보다 용감하게 저질러 보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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