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업에서도 이퀄라이징이 잘 안됐다.
그동안 생각날 때마다 연습하긴 했는데 부족했던 걸까? 조금만 더 연습해볼걸,
마지막 수업까지 이퀄이 안되면 어떡하지? 자격증 못 따는 건가...?
온갖 우울한 상념에 잡혀있을 때, 조금 전 수업받을 때 맞은편에 있던 여자분이 말을 걸어왔다.
"혹시 이퀄라이징 되세요?!"
첫마디에 바로 동질감을 느끼고 나도 모르게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멀찍이 서서 우리는 한동안 대화를 나눴다. 특별히 답도 없는데 얘기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늘 처음 본 사이, 게다가 샤워하다 만난 사람인데 헤어질 땐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원래 수영장은 이런 곳이었지.
스스럼없이 다가오고 마음으로 친해는 곳.
역시 수영장은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