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누구에게나 말 못 할 이야기 하나쯤은 있다고 믿어요.
저는 그걸 글로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 부서졌던 시간들, 다녀간 사람들, 그리고 내가 지켜낸 것들까지…
그 모든 조각들을 꿰매고, 잇고, 때로는 다시 찢어가며
제 안의 기억과 감정을 조금씩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로 인해
기억이 다시 살아나 아파할 수 있는 사람들이 떠올라
사실, 많이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결국 이 글을 쓰게 된 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서라기보다
저 자신에게 “괜찮아, 여기까지 잘 왔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욕심을 내자면—
이 글이 닿는 독자에게도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하는 마음이
조용히 전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사랑, 가족, 자립, 용서, 연애, 결혼, 상실 같은
우리 모두의 인생 한 조각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서사적 기억문학’이라는 이름 아래 연재해보려 합니다.
현실과 감정, 기억의 경계에서 태어난 이 기록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조용히 내려앉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오래 숨겨두었던 이야기부터 꺼내보기로
했습니다.
차마,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사라질 뻔한 나, 그리고 남겨진 이름에 관한
이야기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