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누죽걸산

노인은 걸어야 살수있다 

by 조세현 Feb 05. 2025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남성 86세, 여성 90세를 넘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자칫 하면 100세를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100세까지 오래 산다는 것이 꼭 축복이 될 수 있을까요.

오래 살면서도 축복으로 여겨지려면 스스로 생을 다하는 날까지 혼자 걸을 수 있어야 합니다. 

걷는 것 뿐 아니라,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나면 스스로 장에 가서 식료품을 사다가 집에 와 요리를 하고,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청소와 설거지는 물론, 화장실에 가서 스스로 대소변 처리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의 활동들은 인간의 생명이 유지되는 한 기본적인 활동인데, 살아 숨은 쉬지만 이 활동이 되지 않으면 

노인 요양원이나 개호인의 신세를 져야 하겠죠.  아무리 국가가 재정적 도움을 주고, 자신이 벌어 놓은 재산이 많다 하여도 의식이 명료하지 못하고, 남이 먹여주는 밥을 흘려가면서 먹거나, 누워서 대소변을 받아내야 

한다면 인간의 존엄이 무너지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주로 노인의 무릎 관절염을 수술하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100세를 넘어 산다고 하여도 두다리로 걷는 그때 까지가 자신의 인격의 종말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씹을 치아가 없어지면, 틀니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듯이, 관절염으로 걸을 수 없으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서 걷도록 해야 합니다. 

아무리 의사가 수술을 잘 해 드려도, 노인이 나는 걷기 싫다라고 누워만 있는 분도 계십니다. 

걷는 기능은 다리의 기계적 건강 만으로 되지 않고, 꼭 자신이 걸어야 한다는 정신적 의지가 필요합니다. 

걸으면 뼈의 골다공증이 좋아집니다. 전신의 모든 내장에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인지력이 향상되며, 햇볓을 받아 우울증이 없어집니다. 실내의 형광등 및 만으로는 비타민 D의 활성화가 이루어 지지 않고,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엔돌핀이 나오지 않습니다.  근력이 부족해 잘 못 걸으시는 분들은 지팡이나 보행기에 의지 해서라도 햇빛을 받는 마당으로, 운동장으로, 공원으로 나오셔서 걸으셔야 합니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삽니다. 

그래서 누죽걸산 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못걷는 환자를 걷게해서 퇴원시켰더니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