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와 Dec 02. 2020

노드와 링크-Weaving(위빙) 사고

스포츠 위빙 아님

source: https://pixabay.com/photos/weaving-loom-weaving-traditional-2571179/


30 page 분량의 보고서를 보다가 리더나 다른 팀원이

“잠깐, 여기서 말하는 인도네시아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앞에서 언급한 것과 다른 것 같은데요?”

라는 말을 한다면 이 사람은 위빙사고를 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빙(Weaving) 사고는 말 그대로 엮는 생각을 잘 하는 것입니다. 앞선 예시처럼 보고서의 숫자가 전반부에서 표기된 것과 후반부에서 표기된 것이 다르다면 제대로 엮여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꼭 같은 내용이 아니어도 논리적으로 말이 되어야 합니다. 앞에선 병원 산업의 규모가 약 10조 원 이라고 했는데 뒤에선 헬스케어 전체 산업 규모가 약 5조 원이라고 하면 이 또한 위빙사고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입니다.


엮는 것은 앞과 뒤도 있지만 ‘위’와 ‘아래’의 정렬도 있습니다. 회사의 핵심가치가 정직, 성실, 도전인데 직원들이 부도덕한 행동을 하거나 성실하지 않다면 핵심가치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허상일 뿐입니다.


또 다른 방향으로 관련 없어 보이는 2개 이상의 사물, 현상, 사건 등에서 공통 특징을 찾아내는 것도 위빙사고입니다. 인도네시아 사람 중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하는 사람도 이가 많이 상했고 거의 가지 않는 사람도 이가 많이 상한 것을 발견했을 때 바로 드는 생각은

‘둘 다 양치질을 하지 않거나 이에 안 좋은 음식을 좋아하나보다’

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지 상황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석회질이 많이 포함된 물에 공통원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위빙의 역할은 잘못된 숫자나 내용 전개를 잡아내는 것 외에도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건 뇌과학적으로 이야기 형식을 좋아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내용을 전달할 때, 전체 흐름의 어색함을 없애주고 일관된 메시지와 논리를 잘 전개하는 데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헬스케어 시장이 매력적이어서 하루라도 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쓰다가, 다만 사업 성공을 위해 관련된 사람들에게 뇌물을 잘 주는 것이 필요하고 이것은 회사 정책 상 어려운 방법이라고 중간에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런 위험요소가 중요한 부분이라면 보고서 전체 논지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매력에 대해 주장하고 말미에 예상되는 어려움과 해결방안으로 정리하는 것이 위빙사고를 하는 것입니다.


위빙사고를 잘 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석회질 물 사례처럼 지식을 쌓는 것이 도움 됩니다. 기초지식이 부족해도 잘 하고 싶다면 단기기억력을 향상시키거나 짧은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최대한 높여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활동이 좀 귀찮고 번거로운 면이 있습니다. 독자를 대상으로 바로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못 믿겠다면 다음의 숫자를 최대한 짧은 시간 내 외워보기 바랍니다.


‘1 3 5 2 7 2 4 9 2 3 4 1 6 8 8 9 7 7 3 2 1 5 6 3 3 2 5’


재미가 없는 숫자의 나열을 암기하기 위해 두뇌 에너지를 끌어올려 소비해야 하기 때문에 짜증이 날 것입니다. 다행히 대부분 문서는 개연성 있는 내용으로 정리하기 때문에 위와 같은 많은 노력은 필요 없습니다. 조금만 더 집중하여 중요한 숫자나 내용을 기억하면서 전체 내용을 파악하려고 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노드와 링크에 관한 이야기

https://brunch.co.kr/@seigniter/118

https://brunch.co.kr/@seigniter/257

~~~~~~~~~~~~~~~~~~~~~~~~~~~~~~~~~~~~~

<<'한 권으로 끝내는 OJT'>>

https://www.learningandgrowth.co.kr/books


매거진의 이전글 대립하는 사고유형-계획과 융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