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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Jan 26. 2021

가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Narrative 강의 중 받은 질문과 답

Q. 보고서 작성을 잘 하려면 그 안에 담길 내용이 충실해야 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담아내려면 사전에 가설을 수립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했는데, 가설 개념과 이런 생각을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세요.


우선 저는 가설에 대해 ‘미리 내는 결론’이라고 소개를 합니다. 작성자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소설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아직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컨설팅 프로젝트 또는 기획이나 신사업 일을 하다 보면 초기에 가설을 잘 세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업무 수행 시 가설을 잘 활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가설 체득 후 활용도 어렵지만 이를 잘 알려주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암묵지를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으니 선배는 설 익은 단어와 사례로 설명을 한 후 ‘이제 좀 감이 오지?’하고 대충 뭉개고 지나가기 쉽고 후배는 모른다고 하면 멍청하단 소릴 들을 까봐 ‘감이 좀 잡히는 것 같습니다’하고 선배를 안심시키면서 스스로도 제대로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봐 왔습니다. 고백하면 저 또한 주니어 때 그랬고요. 


그래서 대부분 주니어들은 선배가 잘 작성한 가설을 보면서 도제 형식으로 감을 잡다가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무릎을 탁 치면서 ‘아하!’ 하는 순간에 도달합니다. 문제는 어느 정도 경험을 쌓는 것이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점입니다. 


가설 사고를 단기간에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매일 일상생활에서 관찰 가능한 가설을 50개씩 작성하고 이에 대해 전문가나 주변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는 것입니다. 이 때 ‘OOO을 보니, OOO할 것이다’를 가설의 표준 형태로 이용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 (1)‘젊은 두 남녀가 길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것을 보니, 조만간 헤어질 것이다’로 적는 것입니다. 


이런 단순한 가설이 여러가지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선 같은 상황을 보면서도 결론이 다를 수 있습니다. 

(2)‘젊은 두 남녀가 길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것을 보니, 한쪽이 정말 싫어하는 것을 다른 한쪽이 했을 것이다’ 


작성자의 경험에 따라 가설의 상세 내용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3)‘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연인이 길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것을 보니, 한쪽이 바람을 피우다 걸렸을 것이다’


그런데 위와 같이 적으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든지 논리적 비약이 너무 심하다는 비판을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품질 좋은 가설은 약 80%의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4)‘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길에서 길에서 큰 소리로 싸우는 것을 보니, 이들이 연인이라면 조만간 헤어질 것이다’


그러나 특별히 내 통찰력을 발휘하여 다른 사람들은 미처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주장하려 한다면 위에 언급한 80%는 잊어도 됩니다.

(5)‘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두 남녀가 욕을 하고 괴성을 지르며 싸우는 것을 보니, 이들이 연인이라면 오늘 중으로 헤어진 후 10일 이내에 한 쪽에서 미안하다면서 카톡이나 문자를 보낼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같은 상황을 바라보고 다양한 결론을 내는 형태여도 좋으니 하루에 50개씩 약 1주일 정도만 가설을 수립해도 가설이 무엇인지 개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유용한 이유는 그냥 지나치기 쉬운 상황에 대해 가설이란 관점 내지 툴을 가지고 주의 깊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좋은 점은 꼭 업무와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일을 생각하면 가설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어렵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므로 쉽고 재미있는 상황을 생각하며 접근하길 권장합니다. 


가설의 기본 개념에 대해 더 궁금하면 다음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seigniter/11

https://brunch.co.kr/@seigniter/12

https://brunch.co.kr/@seigniter/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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