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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Dec 28. 2020

2020년 마지막 월요일 아침은 핑크빛

12.28. 2020 : 2020의 마지막 월요일 아침 

5:02 AM 알람을 마치고 간신히 일어났다. 느림보 같이 일어나서 잠옷을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다. 

그리고 트래드 밀에서 걷기 시작한다. 10분 정도 지나니 정신이 차려지는 듯했다. 나는 누구 그리고 여긴 어디? 

17분 정도 지나니,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라는 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25분 정도 지나니,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한다. 걷기 30분 아직은 어둡고 조용한 아침이다.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하고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준다. 몸무게를 재어 본다. 아침에 반성을 한다고 해서, 저녁에 먹 고잔 쥐포와 캬~ 하면 마셔 대었던 뉴잉글랜드 아피 에이 맥주가 딴 대가지 않았다. 

어제는 어제로 끝. 오늘은 오늘이다. 키친으로 내려와서 따뜻한 차를 만든다. 냉장고를 열어서 내가 좋아하는 색을 뽐내는 노랑 레몬을 골라잡고 뒹굴뒹굴 굴려준다. 레몬이 가득한 따뜻한 차로 시작하는 아침이다. 좋다. 


12월은 매일 잠언과 함께했다. 28일이니 잠언 28장. 

어제 달리기의 기록을 남긴다. 그렇게 글을 쓰고 있었는데 창문 밖으로 하늘이 밝아진다. 

우와... 예쁘다. 일주일 만인가? 일찍 일어나서 해가 뜨는 것을 보는 게? 아직 휴가가 일주일 남았다. 

시간을 방탕하게 써 버릴 수 있는 충분한 일주일이다. 그러나 그러지 않기로 했다. 

2020년의 마지막 월요일을 잘 보내겠다고 어젯밤 알람을 마치고,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아침 일어났던 시간에 지금의 나는 또 다른 선택이 가능한 오늘을 시작했다. 

이렇게 아침에 보이는 것들이 있다. 오늘 또 많은 것들이 가능할 것만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나의 2020년 마지막 월요일 아침은 핑크빛이다. 


Last Sunday of 2020 ©SE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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