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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Nov 30. 2020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데로...  

2020년 11월 : Rainy Monday 

11월 30일 비가 올 확률이 100%입니다. 비가 오는 월요일 아침이다. 비가 온다고 해서, 월요일이라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한다. 그리고 양치를 하고, 운동복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키친으로 내려가 따뜻한 차를 만든다. 그린티가 다 떨어져서 오늘은 생강차와 레몬으로 시작한다. 

발가락 사이로 찬기운이 올라오는 아침, 여자가 손발이 차면 안 된다고 양말 얼른 신으라고 한소리 들을 것 같은 그런 아침이다. 양말도 신지 않고, 등이 다 드러나는 요가복을 입고, 생강차를 마시며 요가매트 위에 앉았다. 생강차 덕분인지 몸이 따뜻해지는 아침이다. 


요즘 나를 힘들게 하는 팔 굽혀 펴기를 한다. 꼭 일주일인데, 나 좀 나아지고 있는지? 물어보기도 조심스럽다.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생각에,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오늘은 요가로 몸을 풀어본다. 선 살루테이션 25회. 플랭크 - 차루랑가 - 업 독 연속으로 가는 동작이다. 100번 하고 나면 온몸이 시원하다. 그렇게 몸을 움직여서 몸도 마음도 깨워본다. 


11월 마지막 날이다. 11월 첫날 목표로 적어 놓은 것들을 차근차근 해내었다. 물론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러나 괜찮다. 나에겐 12월 이 있으니. 그리고 12월은 31일이다. 11월보다 하루가 많은 것이다. 하루에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우울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날 이들이 매일 눈부시게 맑고 아름다울 수는 없다. 오늘처럼 100% 비가 오는 날들도 있다. 하지만 오늘 비가 온다고 해서 내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내일 날씨 맑을 예정이다. 우리는 비가 오는 오늘을 잘 보내기만 하면 된다. 그냥 오늘만 잘살면 되는 것이다. 우울할 수 있는 비 오는 월요일, 비가 오는 오늘을 감사하며, 몸을 분주히 움직여 본다. 그러면 마음이 따라온다. 몸을 움직여서 마음을 달래 본다. 곧 비는 그칠 것이고, 오늘을 잘 보낸 나의 내일의 날씨는 밝고 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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