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다.
이 생각이 달아날까 기록해둔다. 엄마는 엄마니까...
브런치로 작가 활동을 하면서 감사한 일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있지만,
내가 만날 수 없는 다양한 경험과 삶을 살고 있는 작가님들을 글로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쓴 글에 라이킷 을 눌러주시는 작가님들, 궁금하다. 왜 좋아하셨을까?
작가님들을 찾아가 제일 마지막글과 제일 첫 글을 읽어 본다. 다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글을 써내려 간다.
어쩌면 내가 살아왔던 날들, 내가 쓰고 싶은 말들은 별거 아닌 거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키고, 나만 할 수 있는 내 이야기가 있지 하는 생각들로, 우린 같아 보이지만 다른 일상을 우리가 살아온 세상을 통해 해석하면서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아파본 사람은 아픈 사람이 보인다. 그래서 난 내 아픔이 더 이상 애처롭지 않다. 그 아픔이 있었기에 힐링이 있었고 회복이 있었고 지금에 내가 되었다.
내가 처음으로 엄마가 되던 해, 첫아기를 낳고 뭐가 뭔지 모르고 허둥지둥 살던 그때, 엄마는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내가 엄마가 되었는데, 내가 엄마라는 사실은 잊어버리게 할 정도로 엄마의 대장암 판단에 집착하던 나였다. 나 아직 엄마 자격이 없나 봐, 내 손안에 내 딸을 안고, 어떡해... 엄마 나 어떡해... 엄마 죽으면 어떡해 나 엄마 필요한데... 내가 엄마 필요하다고 울어되던 아기가 되어버렸다.
약사 라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걸까? 엄마가 대장암 3기로 죽을 수도 있는데 이성적 일수 없었다. 엄마는 내가 스무 살이 넘을 정도로 외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나는 왜? 엄마는 왜 죽어야 하는데, 나 지금 엄마가 돼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내가 엄마가 필요하다고, 기가 차게 끝까지 이기적인 나였다.
엄마는 죽지 못했다. 나 때문에...라고 말하고 싶지만 엄마의 소명이 다하지 않으셨다 하신다. 대장암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하던 엄마는 그때도 엄마가 없어질까 봐 벌벌 떨면 우울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딸을 걱정했다. " 엄마 안 죽어... 엄마 살 거야. 그런 믿음이 있어..." 그러니까, 딸 괜찮아. 엄마가 괜찮다고 하니, 괜찮을 것만 같았다. 지금 안 괜찮은 걸 알지만, 괜찮을 거라는 말은 해주던 엄마 때문에 괜찮은 것 같았다.
엄마도 괜찮지 않겠지만, 딸 때문에 괜찮아야 했던 엄마를 만든 내가 너무 하다는 생각 조차 못하던 나였다.
엄마 진짜 최고야... 절대 죽지 않아. 그러니까 이번 코로나도 잘 견뎌보자 엄마. 제발, 아프지 말고 건강해. 엄마는 제발 우리딸이나 잘하라고 하신다. 그만 뛰라고 하신다. 힘 빠진다고... 엄마 나 뛰어야 산다니까.. 하며 호호 하하 엄마랑의 대화는 선물이다. 엄마랑 얘기할 때마다 엄마의 무한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마르지 않는 엄마의 사랑 그 사랑으로 난 우리 아가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게 나의 소명인 것이다.
엄마 앞에는 왜가 붙지 않는다. 엄마는 엄마니까...